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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明씨 아주대 총장에 선임

입력 | 2002-03-12 18:17:00


우리나라 정보통신혁명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오명(吳明·61) 전 동아일보사 회장이 12일 아주대 총장으로 선임됐다.

학교법인 대우학원은 이날 이사회에서 오 전 회장을 제10대 아주대 총장으로 선임했으며 오 총장은 15일 오후 2시 취임식을 갖는다.

오 신임 총장은 경기고, 육군사관학교,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뒤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이어 육사 교수, 대통령경제과학비서관, 체신부 차관과 장관을 거쳐 건설교통부장관 등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해 ‘성공한 행정가’로 인정 받아왔다.

오 총장의 가장 큰 업적은 역시 정보통신혁명. 1981년부터 8년 동안 체신부 차관과 장관을 지내면서 전전자교환기(TDX) 개발을 주도해 신청 하루 만에 전화기를 가설할 수 있게 했으며 통신망구축사업으로 정보화의 토대를 마련했다.

그는 모두 실패할 것이라는 대전엑스포의 조직위원장을 맡아 단기간에 대회 준비를 마치고 1000억원이 넘는 흑자 대회로 치러 ‘경영의 귀재’라는 평가도 받았다.

그 뒤에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그린훼밀리연합 환경운동연합 총재, 국립암센터 이사장, 동아일보 사장과 회장 등을 역임했고 ‘한국공학기술상’ ‘한국전자공학회 전자대상’ ‘유네스코 올해의 인물’ 등으로 선정됐다.

또 고려대 행정연구소는 오 총장을 한국경제 발전기를 대표할 7명의 행정가 중 1명으로 꼽았고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도 ‘자랑스러운 동문상’과 함께 3명밖에 없는 ‘대학의 교수’로 임명했다.

아주대 교수들도 대부분 오 총장이 최근 학내분규를 겪으면서 침체됐던 대학분위기를 일신하고 대학 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총동문회도 환영성명을 발표했다.

오 총장은 평소 “지식정보사회의 지도자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아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해왔다. 각자 악보를 보면서 연주하는 연주자가 서로 호흡을 맞추면서도 강약을 줘 아름다운 화음을 내도록 하는 것이 바로 지휘자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다양한 행정경험을 거쳐 상아탑의 지휘를 맡은 오 총장이 어떤 성과를 이뤄낼지 주목된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