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대회 개막일(5월31일)을 2개월반 정도 앞두고 월드컵경기가 열리는 국내 도시마다 대기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월드컵 개최도시 대기오염도 비교
오존(ppm)
미세먼지(㎍/㎥)
서울
0.026
78
부산
0.025
65
대구
0.027
65
인천
0.025
59
광주
0.028
61
삿포로
0.034
15
미야기
0.027
44
요코하마
0.026
오사카
0.029
46
오이타
0.017
38
12일 환경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월드컵경기가 열리는 6월은 우리나라 대기 상태가 가장 좋지 않은 시기로 국내 대기 오염 수준이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월드컵경기가 열리는 국내 도시는 서귀포를 제외하고는 대도시나 공단지역인 반면 일본의 경우 대부분의 개최 도시가 중소도시여서 우리의 대기 수준이 훨씬 나쁜 실정이다.
한국과 일본의 월드컵 개최도시 대기오염을 비교해 보면 아황산가스와 이산화질소는 한국이, 오존 오염도는 일본이 약간 높지만 미세먼지(PM10)는 우리나라가 일본에 비해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6월 기준으로 서울시의 미세먼지 오염도는 78㎍/㎥로 전국 평균(55㎍/㎥)보다 훨씬 높은 것은 물론 일본 평균(36㎍/㎥)의 2배 이상이다.
휘발성유기화합물과 자동차 배기가스인 질소산화물이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발생하는 오존 농도의 경우 우리나라 평균(0.026ppm)이 일본 평균(0.034ppm)보다 약간 낮은 편이지만 6,7월은 오존 농도가 단기환경기준(시간당 0.1ppm)을 초과하는 날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특히 고농도 오존은 노약자와 어린이에게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축구와 같은 실외 운동의 경우 경기자의 경기력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월드컵경기 개최 도시의 대기 대책도 주로 먼지 및 오존 저감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환경부 대책의 핵심도 자동차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한 천연가스(CNG)버스 도입에 집중돼 있다.
환경부는 월드컵경기 전까지 2500대의 CNG를 도입할 계획이지만 현재 보급률은 35% 수준이다.
환경부는 또 먼지 오염이 극심한 서울의 경우 주요 간선도로 외에는 도시가스 및 상하수도 공사를 전면 중지하고 경기가 열리는 날은 공사를 쉬거나 작업 시간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상암경기장을 둘러싸고 있는 마포 양천 강서 영등포구 등 6개 구에 대해서는 자동차 배출가스 단속반을 배치해 매연을 집중 단속하고 경기 전날과 당일은 자동차 통행 2부제를 실시할 방침이다.
반면 공단이 집중된 울산의 경우 휘발성유기화합물과 오존 오염 등을 줄이기 위해 월드컵 기간 중 배출업소에 대해 자율적인 휴업을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정성희기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