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에서 6세기경 신라의 기마인물형토기(사진)가 출토됐다.
경주시 내남면 덕천리 주택건설 현장을 발굴 중인 중앙문화재연구원은 12일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묘·積石木槨墓)에서 신라의 기마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기마인물형토기가 출토됐다고 발표했다.
높이 20㎝, 길이 27㎝인 이 토기는 인물상 머리와 팔, 말 위의 잔, 말 앞가슴에 물을 따르는 주둥이 등 일부가 훼손된 채 발굴됐으나 당시 복식과 무기 말갖춤 문화를 잘 보여주는 중요 유물로 평가된다.
말의 입에는 재갈을 물렸고 몸통에는 안장과 줄 등으로 장식된 마갑(馬甲)이 생생하게 묘사돼 있다. 말을 탄 무사는 오른쪽에 화살통, 왼쪽에는 칼을 차고 있으며 다리 위로 갑옷을 늘어뜨린 모습이다.
신라 기마인물형토기 발굴은 매우 드문 사례로 국보 91호 경주 금녕총 출토 기마인물형토기 1쌍과 출토지 미상의 국보 275호 기마인물형토기가 있을 뿐이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