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서비스 개선을 외면하는 시내버스 업계에 각종 사업비를 잇따라 지원하고 있어 특혜시비가 일고 있다.
시는 시내버스 차고지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55억원을 들여 지난 5일 울주군 청량면 율리에 시내버스 154대를 주차할 공영차고지(1만9000㎡)를 개장한뒤 6개 시내버스 회사에 월 120만원씩의 임대료를 납부토록 했다.
시는 현행 공유재산 관리 조례에 따라 임대료를 재산평가액(35억여원)의 1000분의 25(2.5%)인 월 120만원을 책정했지만 시내버스 업계는 “적자 누적”을 이유로 임대료를 1000분의 15(1.5%)인 70만원으로 낮춰줄 것을 요구하며 일주일이 지나도록 공영차고지 입주를 기피하고 있다.
이에 시는 11일 열린 대책회의에서 업계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여 임대료를 재산평가액의 1000분의 15로 인하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공영차고지 설치 운영에 관한 조례’를 이달안으로 별도 제정키로 했다.
시는 또 올들어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시내버스 업계에 천연가스 시내버스 구입비로 한 대당 8100만원 가운데 2250만원씩 총 15억5250만원(69대)를 지원했으며, 이와 별도로 천연가스 시내버스를 구입하는 업체에는 한 대당 500만원씩을 ‘시내버스 선진화 시설비’명목으로 별도 지원했다. 내년까지 시내버스 업계에 55억원을 추가 지원해 200대(총 614대)를 천연가스 시내버스로 교체토록 할 계획이다.
시는 또 지난해 ‘학생 할인요금 손실분’ 14억2000만원과 차량도색비 7700만원을 시내버스 업계에 추가 지원했다.
특히 지난 2000년 9월 인상한 시내버스 요금은 전국 6개 광역시(일반기준 600원) 가운데 가장 비싼 650원이지만 “시내버스 서비스 수준은 제자리”라는 시민들의 비난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시내버스 업계는 만성적인 적자를 격고 있기 때문에 전국 대부분의 자치단체가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며 “서비스 개선에 대한 지도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