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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전북 인구집계 편법 말썽

입력 | 2002-03-12 20:44:00


전북도가 지난해 말 인구수가 200만을 다시 넘어섰다고 발표한지 두달여만에 2만명 가까이 줄어 200만명선이 또 무너졌다.

전북도가 최근 조사한 전북도 내 주민등록상 인구는 198만7285명. 지난해 말 200만6454명에 비해 두달 사이에 무려 1만9169명이 줄었다.

전북의 이런 ‘고무줄 같은’ 인구 증감은 전북도가 인구 감소로 도청 기구가 축소돼 공무원 자리가 줄어들게 되자 공무원들에게 할당해 타시도 주민을 연말까지만 임시로 주민등록 주소를 옮기도록 하는 등 편법적인 주민수 늘리기를 했기 때문이다.

전북도의 주민등록상 인구수는 2000년 말 199만9255명으로 처음 200만명선이 무너진 뒤 지난해 10월 말 198만4373명으로 계속 줄었다.

현행 행정자치부 정원 규칙에는 주민등록상 주민수가 2년 연속 200만명을 밑돌 경우 도청의 기구를 현행보다 1국4과를 줄여야 한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지난해 가을부터 주민수 늘리기 특별대책을 수립하고 주민등록말소자를 찾아 재등록하고 군부대와 도내 대학에 공문을 보내 군인과 대학생의 주소 이전을 권유하는 등의 활동을 펴 왔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민수가 늘어나지 않자 지난해 10월경부터 공무원들에게 할당해 타시도에 사는 친인척과 친지 등의 주소지를 연말까지만 임시로 옮겼다가 올 초에 다시 옮겨가도록 하는 편법까지 동원했다.이에 따라 도청과 각 시군 공무원들이 1인당 적게는 4, 5명에서 많게는 20∼30명까지 타시도 거주 친인척들의 주소지를 전북으로 옮겼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