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해경 특수구조단 항공대가 헬기 무사고 4000시간 비행기록을 수립했다. 89년 8월5일부터 올 3월1일까지 12년7개월만에 세운 기록이다. 비행거리는 70만여㎞.
바다에서의 헬기 비행은 수면 착시현상과 햇빛 반사 등 악조건과 함께 육지에서처럼 바위나 나무 등 표시물이 없어 이만큼 무사고 운행을 기록했다는 것은 대단히 값진 성과로 평가된다.
항공대는 2대의 헬기를 운행하고 있다. 해난사고시 인명구조를 전담하는 미국산 헬기(벨-412, 15인승) 1대와 영해 및 EEZ 침범 외국어선과 밀입국 선박이나 해양 오염을 감시하고 방지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러시아산 헬기 1대(Kamov, 16인승) 등 2대.
항공대는 그동안 해상사고 발생시 인명구조 및 실종자 수색 업무에서 큰 활약을 벌여왔다.
올해 1월에는 충남 대산 석유단지 근해에서 강풍에 침몰중인 바지선에 매달려 애타게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던 선원 5명을 무사히 구해냈다.
지난해 4월에는 충남 태안에서 대형 선박과 충돌한 뒤 전복된 안강망 어선의 선원 7명이 선체에 갇혀 산소부족으로 생명을 잃기 직전 신속한 긴급조치로 6명의 생명을 구해내기도 했다.
항공대는 지금까지 324회 무사고 비행을 통해 선박 사고 및 오지 응급환자 42명을 이송했다.이밖에 △조난 및 실종자 수색 174회 △영해침범 및 해양오염 항공 감시 114회를 통해 위법선박 67건을 적발하는 실적을 올렸다.
박기익 항공대장(48)은 “올해 월드컵기간 중 발생할 수 있는 해상테러 및 해난사고에 대비 각종 훈련에 임하고 있다”며 “안전 비행에 더욱 힘을 쏟아 해난사고 및 감시활동에 첨병역할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