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보건소 소속 공중보건의들이 복무 규정 완화, 섬지역 출장비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11일부터 집단 병가를 제출해 주민 진료에 차질이 우려된다.
12일 강화군보건소에 따르면 군 보건소와 9개 면 보건지소 소속 공중보건의 26명중 17명이 1∼6일씩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이들 중 3명은 12일 오전 복귀해 현재 14명이 병가를 내고 있는 상태.
공중보건의들은 6일 공중보건의 관리조례 폐지, 공석중인 보건소 직원충원, 섬지역 출장비 현실화 등을 군에 건의했으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자 집단병가를 냈다.
공중보건의들은 출장, 연가, 병가시 관할 면장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복무 점검 및 징계조항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공중보건의 관리조례’의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강화군 보건소 관계자는 “공중보건의들은 군복무를 대신해 농어촌 주민 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다른 군복무자와의 형평을 고려, 관리 조례를 폐지한다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주민 강모씨(51·강화군 강화읍 갑곳리)는 “공중보건의들이 주민들의 불편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집단 병가를 낸 것은 생명의 경시하는 잘못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현재 공중보건의들의 집단 병가에도 불구, 교동 삼산 서도 등 섬 지역에서의 진료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