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3일연속 연중최고치를 갈아치웠지만, ‘마의 850’ 문턱을 넘어서는데 또 다시 실패했다.
13일 서울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854까지 뛰기도했지만 전날보다 3.10포인트(0.37%) 상승한 849.13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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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종가는 지난 2000년 7월10일(종가 851.47) 이후 1년8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수치.
코스닥지수는 나흘연속 상승세를 타 0.36포인트(0.41%) 오른 86.96을 기록했다. 만기를 하루 앞둔 3월물 지수선물 가격은 전일보다 0.45포인트(0.43%) 오른 105.55로 마감, 지난 6일 기록한 전고점(105.35)을 넘어섰다.
이날 주가는 트리플위칭데이(지수선물·옵션 ·종목옵션 동시 만기일)를 앞두고 관망분위기를 보이다 오후들어 기관투자가들이 현물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지수가 854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장마감 동시호가때 프로그램 매물과 트리플위칭데이 부담이 겹쳐 결국 850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외국인투자가들은 1007억원을 순매도 했지만, 기관과 개인이 각각 719억, 316억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했다.
프로그램 주문은 매도 1753억, 매수 2306억으로 553억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유통(3.04%) 운수장비(2.87%) 서비스업(3.77%) 의약품(3.36%)의 강세가 돋보였다.
시가총액1위인 삼성전자가 1.42% 하락하면서 전날의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SK텔레콤과 한국통신도 각각 1.43%, 1.50% 내렸다. 반면 국민은행과 포항제철은 1.48%와 1.41% 상승했다.
이밖에 기아차(6.15%) 삼성물산(3.24%) LGCI(5.63%) 등 중가 우량주들이 약진하고, 미도파 동양백화점 광주신세계 현대DSF등은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은행주 가운데 외환 조흥 대구 부산은행은 나란히 6%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5억8641만주와 3조8500억원으로 관망분위기가 역력했다.
최근들어 기관들이 현물 주식을 대량 매수한 것은 앞으로 주가가 더욱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 최성호 책임연구원은 “지수선물·옵션 및 주식옵션 만기일에 따른 프로그램매물 압박을 받지 않고 중기적인 상승 추세를 향해가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만기일인 내일 시장베이시스 등 기술적인 요인에 따른 프로그램매물이 나올 수도 있지만 일시적이고 영향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진호 동아닷컴기자 jin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