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쪽은 LG전자 부스, 아래쪽은 삼성전자 부스
세계 최대의 정보통신 전시회인 ‘세빗(CeBIT) 2002’가 13일(현지 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개막돼 한국 기업의 첨단 제품들이 세계 7962개사의 출품작들과 경연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기업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 인프라를 자랑하는 국내 시장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컬러 휴대전화기와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 초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 등을 내놓아 세계인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8일간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정보기술(IT) 분야의 전반적 경기침체로 예년보다 참가 회사는 줄었지만 첨단 기능의 휴대통신 단말기와 차세대디스플레이 제품이 쏟아져 나와 ‘디지털 생활’의 본격화를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무선인터넷(GPRS) 기능의 유럽방식 휴대전화기를 비롯해 세계 최대형인 63인치 PDP TV, 40인치 TFT-LCD TV 등 500여점을 내놓았다. 전시회 최대의 관심품목인 휴대전화기로는 16화음 및 40화음 벨소리 제품과 카메라내장형 제품, 26만색상의 컬러 고속단말기 등을 선보였다.
LG전자는 휴대통신 기기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을 출품했다. 휴대단말기는 6만5000 색상의 ‘cdma2000 1x’방식 단말기와 카메라내장형 ‘VOD폰’ 외에 유럽시장을 겨냥한 GPRS단말기도 내놓았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디지털로 가는 관문’이라는 주제 아래 60인치 PDP와 30인치 LCD TV 및 모니터 등 첨단 기술의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해외업체로는 소니가 16인치 액정화면과 최신형 펜티엄4 칩을 내장한 ‘바이오’노트북PC를 출품했으며 컴팩은 초슬림 디자인의 데스크톱 PC ‘에보’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 NEC는 명암비율을 1000 대 1로 높여 화질을 개선한 고화질디지털(HD)방송 수신용 42인치 PDP를, 샤프는 리눅스를 운영체제로 쓰는 개인휴대단말기(PDA)를 선보였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