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민과 용병 스미스가 우승컵에 키스하고 있다.
“미국 진출을 꿈꾸고 있는데 유종의 미를 거뒀다고 생각해요.”
신세계 쿨캣이 패권을 차지할 때마다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안은 정선민(28·사진). 팀이 4차례 우승했으니 그녀의 집 진열장에는 네번째 트로피가 놓이게 된 셈이다.MVP 단골 정선민은 “매번 나만 큰 상을 받으니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며 “이번에는 정말로 기대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정선민의 말처럼
그의 올 시즌은 힘들었다. 정규리그 도중 발목 부상을 당했고 포스트시즌에는 수술받은 무릎에 통증이 재발했다. 게다가 체격조건이 뛰어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출신의 용병들과 맞서 싸우느라 힘이 부쳤던 것. 하지만 국내 최고의 센터라는 자존심과 강한 정신력으로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정상에 우뚝 섰다.앞으로 ‘꿈의 무대’ WNBA의 문을 두드릴 계획인 정선민은 “미국에서 뛴다면 포워드로 외곽 플레이를 펼쳐야 할 것 같다”며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선민과 함께 신세계 전성시대를 활짝 꽃피운 이문규 감독은 “WNBA에서 초청장을 보낸다면 적극적으로 미국행을 밀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