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14일 오후 1시 롯데-LG(마산)와 한화-SK(대전)의 경기를 시작으로 18일간의 시범경기에 들어간다.
팀간 2경기, 팀당 14경기씩 총 56경기가 치러지는 시범경기의 관전 포인트는 팀 순위보다는 대형 트레이드와 신인, 용병 농사에 따른 각 팀의 전력변화.
사상 최고 몸값인 4년간 23억2000만원을 받고 친정팀에 복귀한 양준혁이 삼성의 한국시리즈 20년 한풀이에 물꼬를 터줄 수 있는 위력을 보일 지가 관심사. 삼성과의 6대2 빅딜로 SK로 둥지를 옮긴 김기태의 재기 의지도 뜨겁다.
‘제2의 선동렬’로 불리는 기아의 거물 신인 김진우가 고졸 사상 최고액인 계약금 7억원의 몸값을 해낼 지도 눈길을 집중시킨다. 국가대표 에이스로 계약금 5억4000만원에 현대 유니폼을 입은 대졸 신인 조용준과 역시 기아의 고졸 신인 강철민(계약금 5억원)의 돌풍도 기대된다.
국내 무대에 첫 선을 보이는 용병 투수 메르퀴 토레스(현대), 자니 러핀(SK), 라벨로 만자니오(LG)와 메이저리그 출신 타자 워렌 뉴선(기아), 제로니모 베로아(롯데) 등의 입단도 전력변화의 변수.
일본에서 2년만에 복귀한 한화 에이스 정민철과 복귀 후 첫 풀타임 시즌을 맞는 기아 이종범의 활약도 팬의 흥미를 돋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