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3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차남 홍업(弘業)씨의 자금거래 의혹을 제기하면서 특검 자진출두를 촉구했고, 민주당은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서울 가회동 빌라 증여 의혹을 제기하면서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13일 홍업씨와 홍업씨 친구인 김성환(金盛煥)씨의 자금거래 의혹과 관련, “홍업씨는 아태재단 부이사장직을 사퇴하고 특검에 자진출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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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논평에서 “두 사람 사이에 차명계좌를 통한 자금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홍업씨가 얼마 전 ‘재단운영비가 부족해 김성환씨로부터 1억원을 빌렸다’고 해명한 것은 거짓말이라는 뜻”이라며 “아태재단이 DJ 일가의 사금고냐”고 물었다.
이재오(李在五) 원내총무는 “김 대통령은 지금 바로 아태재단을 해체하고 검찰 수사 및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지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이회창 총재가 서울 가회동 빌라 302호를 둘러싼 여러 가지 의문에 대해 함구하고 있고, 장남이 이용하는 202호에 대해서도 집을 빌린 사람과 맺은 전세계약서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정치자금법 위반이나 증여세 포탈 사실이 드러나기 때문이 아닌가”라며 국회 국정조사 실시를 요구했다.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은 “이 총재의 공직자 재산신고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6억원이 넘는 현금을 갖고 있는데도 집을 사지 않는 것은 지금 살고 있는 빌라가 ‘사돈이 사준 집이기 때문’이란 의혹을 떨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송인수기자 issong@donga.com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