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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경찰대 졸업식,수석-차석-3위휩쓸어‘女警천하’

입력 | 2002-03-13 18:02:00


경찰대의 ‘여성 파워’가 거세다.

18일 경기 용인시 경찰대에서 열리는 제18기 졸업식에서 행정학과 심보영(沈寶英·22) 경위가 영예의 수석을 차지해 대통령상을 받는다. 또 설은미(薛銀美·22) 경위가 차석으로 국무총리상을, 박설희(朴雪熙·24) 경위가 3위로 행정자치부장관상을 받는 등 1, 2, 3위를 모두 여성이 휩쓸었다.

이번에 수석과 차석, 3위를 차지한 졸업생 외에도 지난해 1, 2, 3학년 전체 수석을 모두 여학생이 차지하기도 했다.

1981년 설립된 경찰대는 올해 졸업생이 18기. 1989년 처음으로 입학생 120명 중 여학생 5명을 선발했으며 1997년부터는 해마다 입학정원의 10%인 12명의 여학생을 선발해 왔다.

수석 졸업자인 심 경위는 국방과학연구소 선임기술원인 심경중(沈炅重·48)씨의 1남3녀 중 장녀로 학점 4.30점 만점에 3.97점을 얻었다. 유도 1단인 그는 배드민턴 배구 테니스 골프 등 남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우세한 과목에서도 빼어난 성적을 보였다.

심 경위는 “힘없는 사람을 돕고 세세한 부분까지 챙겨줄 수 있는 그런 경찰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경찰대 출신의 여성 경관은 지금까지 모두 57명이 배출됐다. 이 중 2명이 퇴직했고 서울지방경찰청 김숙진(金淑珍·9기·해외연수중) 경감과 경찰청 외사1과 윤성혜(尹聖惠·10기) 반장, 서울 노량진경찰서 류미진(柳美眞·12기) 교통사고조사계장 등 3명이 경감으로 승진했다.

한편 이번 경찰대 졸업생 중에는 경찰청 하태신(河泰新) 감사관(경무관)의 아들 준영씨(23) 등 경찰관 자녀 4명이 포함됐다.

이 훈기자 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