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해 보이는 젊은이가 인기 있는 한 TV 퀴즈 프로그램에서 마지막 고비를 맞고 있다. 주관식 문제풀이에서 ‘내가 하도 시장키에 너를 조금 먹었으나 네 소위를 생각하면…세상 인심 간사하여 추세를 한다 한들 너같이 심히 하랴’라는 ‘난해한’ 문제를 받은 것. 그는 30초 인터넷 검색을 찬스로 활용한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너’가 무엇인지 정답은 찾아지지 않는다.
인터넷 검색을 자주 활용하는 사람이라도 흔히 이런 문제에 부닥친다. 검색을 하면 꼭 필요한 자료가 아니라 엉뚱하게 연결된 자료가 수천 개씩 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검색 엔진들이 ‘똑똑하게’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검색 서비스 업체들은 “사용자들 가운데 검색 엔진의 특징을 제대로 읽어보지 않고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화된 서비스를 이용하면 더 편리하게 검색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엠파스(empas.com)〓문장 검색이 강화됐다. ‘엠파스 XP’에 ‘부정어 검색 기능’ ‘사이트만 검색/제외 기능’을 도입한 것. 예를 들어 ‘과외’로 자료를 찾고자 할 때 ‘이름과 외국어’는 찾지 말도록 지정할 수 있고 마음에 드는 사이트만 다시 찾아볼 수 있다. ‘족집게 기능’을 통해 원하는 검색과 가장 가까운 결과물을 맨 위에 배치해 준다.
‘중복 문서 제거’ 기능도 있다. 중복된 문서 가운데 키워드가 가장 많이 들어 있는 문서만 보여주고 띄어쓰기만 다르거나 굵은 글씨체로 인용한 문서 등은 자동 제거하게 했다.
▽네이버(naver.com)〓콘텐츠형 검색 서비스를 시작했다. ‘바람의 나라’ ‘리니지’ ‘스타크래프트’ 등 게임 연예인 영화 분야의 인기 검색어 20여개를 선정해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한꺼번에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리니지를 검색하면 게임내용을 영상자료와 함께 설명하는가 하면 게임가이드 사이트와 게임에 필요한 무기류 판매 사이트 등을 분야별로 묶어서 소개하는 식이다. 콘텐츠 검색은 최대 150개까지 늘어날 전망.
▽다음(daum.net)〓사이트 내 커뮤니티인 다음카페에 올라온 여러가지 자료가 통합검색되는 등 자신의 콘텐츠를 풍부히 활용하는 편이다. 맞춤검색 시스템을 도입해 멀티미디어형 기업형 기본형 간단형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야후(kr.yahoo.com)〓메타 검색이 된다. 법률 인물 논문 리포트 소프트웨어 등 콘텐츠 제공자(CP)들과 분야별로 다양하게 제휴를 맺어 내용이 풍부하다. 조만간 테마에 맞는 콘텐츠를 한꺼번에 보여주는 검색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라이코스(lycos.co.kr)〓학생들이 이용하기 쉽도록 웹에 첨부파일 형태로 올라와 있는 모든 종류의 문서(hwp, doc, ppt 등)가 검색된다. 문서 첨부파일은 대체로 리포트 자료가 많다는 설명. 또 영한 한영 일한 한일 국어 경제 정보기술(IT)용어 등 7개의 사전서비스를 하고 있다.
‘자녀 지킴이 서비스’도 있다. 비밀번호를 넣고 들어가 섹스 자살 폭탄 같은 유해 검색어를 지정해두면 해제하기 전까지는 이를 검색해도 결과물이 보이지 않는다. 현재 해당 키워드는 320여개며 계속 업데이트될 예정.
▽심마니(simmani.com)〓사이트에 있는 총 5000만건의 문서 가운데 중복된 것은 자동으로 없앤다. 1주일에 두 번 데이터를 갱신하기 때문에 오래된 데이터가 적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