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점유율 1위 운운하기엔 시장 자체가 너무 작죠. 앞으로도 우리는 시장 파이를 키우는 데 주력할 겁니다.”
방일석(方日錫·사진) 한국올림푸스 사장은 설립 1주년 만에 디지털 카메라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한국올림푸스는 2000년 말 설립돼 2001년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총 23만대 시장에서 점유율 19%를 차지했다.
방 사장은 올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40만대로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 1위는 물론 고수하면서 점유율을 25%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그는 “유통망을 확충하고 밀수품을 단속하면서 합리적 가격대를 형성하니까 사람들이 찾았다”고 지난해 성과의 비결을 밝혔다.
실제로 올림푸스는 한국 진출 1년 만에 전국 20개 지역에 대리점을 내고 하이마트 E마트 홈플러스 등을 뚫었다. 삼성몰 LGe숍 CJ몰 TV 홈쇼핑 등에도 진출했다. 서비스(AS)센터는 서울 3곳을 비롯해 전국에 7개가 있다.
“AS센터가 적은 편이라고요? 대신 전국 고객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신청만 하면 택배로 가져와서 고치고 다시 배달해주는 독특한 방식을 개발했습니다.” 올림푸스 고객은 본사나 홈페이지(olympus.co.kr)에 접수하면 된다. AS 기간에는 무료.
방 사장은 한국올림푸스의 비전을 거대하게 그리고 있다. 단순히 카메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세계 정보가전 기기의 표준화 싸움에서 디지털 카메라가 주도적 역할을 하도록 만들겠다는 것. 일본에서 기기를 들여오는 판매회사가 아니라 일본 본사에 연구개발 아이디어와 기술을 제공하겠다는 생각이다.
삼성 출신으로 일본에 있는 삼성저팬에서 일하면서 ‘디지털의 미래’에 대해 눈을 뜬 그가 앞으로 어떤 경영전략을 펴나갈지 주목된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