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환(왼쪽)은 9개월만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일본 프로축구 2부리그(J2) 세레소 오사카의 윤정환(29)은 9개월 만에 한국대표팀에 선발되어 유럽 전지훈련에 참가 했다.
윤정환은 ‘천재 게임 메이커’로 불리면서도 히딩크감독 체제의 한국대표팀과는 인연이 없어 작년 컨페데레이션스컵 이후 처음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의 심경을 들었다.
-히딩크 감독에 대한 인상은.
“컨페데레이션스컵때, 히딩크감독은 네델란드식 ‘토탈사커’를 한국팀에 적용시키려 했다. 그러나 그것이 아시아선수들에게도 통용될지는 의문이다. 체력면에서 열세고 유럽축구에 대한 정신적인 공포감도 있다.”
-히딩크 감독은 ‘수비를 하지 않는 고전적인 게임 메이커는 필요 없다’고 하는데.
“내 역할은 게임 메이커다. 감독은 90분 내내 쉬지않고 움직이라고 지시하지만 결정적인 마지막 패스 한방을 찔러주는 게임 메이커가 경기내내 동분서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 대표팀은 최근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스트라이커들의 집중력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세레소 오사카에서 함께 뛰고 있는 모리시마, 니시자와등과 비교하면 한국 스트라이커들은 오직 골넣는 것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모리시마나 니시자와는 골을 넣는것 외에도 많은 움직임으로 공간을 확보, 동료들에게 골찬스를 만들어 준다.”
-한국대표팀과 일본 대표팀의 차이는.
“일본 대표팀은 ‘베스트 11’은 물론 후보선수들 간에도 의사소통이 잘 된다고 생각한다.
반면 한국선수들은 감독이 지시한 임무에 너무 집착 한다는 인상이다. ‘어떤 선수를 마크 하라’는 지시를 받으면 위험한 상황도 아닌데, 그 선수에만 집중한다.
또 각 포지션의 역할이 한정 되어 있다. 최전방공격수도 수비를 하는 등, 임기응변에 능한 플레이를 할 필요가 있다. 전부터 문제가 되었고, 히딩크 감독도 취임 초 ‘창조적인 플레이를 하라’ 고 말했지만 아직 해결 되지 않았다.
(아쿠츠 아츠시)
아사히 닷컴=정리 민진기 동아닷컴기자jinki20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