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CC 이지스가 3위 등극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13일 현재 인천 SK에 한게임 뒤진 KCC는 마지막 경기에서 인천 SK를 꺾을 경우 승자승 원칙에 따라 정규리그 3위에 오르게 된다.
플레이오프 규정상 정규리그 3위와 6위팀이 경기를 치른 후 2위팀과 챔피언 결정전을 위해 대결을 펼쳐야 하기 때문에 KCC의 3위 입성은 당연한 목표처럼 보인다.
정규리그 2위가 결정된 SK 나이츠와의 전적은 3승 3패로 호각세.
최근 경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바 있고 나이츠 역시 용병 문제로 인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어 해볼만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렇다고 KCC가 무작정 3위를 차지하는 것이 능사로 보이지는 않는다.
정규리그 3위팀은 6위팀과 맞붙게 되어 있는데 KCC가 3위를 차지했을 경우 상대팀은 SBS.
SBS와의 시즌 전적은 불행하게도 2승4패로 열세.
그나마 SBS가 수비중심의 팀칼라를 보이고 있고 KCC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관계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게다가 SK 빅스의 입장이 KCC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만일 SK 빅스가 KCC를 꺾고 3위를 차지할 경우 SK 빅스는 한지붕 두가족인 SK 나이츠가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위한 대결을 펼쳐야 한다.
구단 입장에서는 두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어 나란히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는 것이 최대의 목표.
이왕이면 재계의 라이번인 KTF에 매각될 SK 빅스를 SK 나이츠가 이겨주길 원한다.
구단의 바램대로 일이 진행되려면 SK 빅스는 4위를 차지해 LG를 꺾은 후 동양마저 잡아주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
험난한 코스이지만 뜻대로만 된다면 구단입장에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상황이 연출된다.
승부의 세계에서 '조작'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상대팀의 선택은 언제가 가능한 일.
같은 구단의 팀이 준결승에서 티격태결하는 것보다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는 것이 누이좋고 매부좋은 일이 분명하다.
이런 시나리오대로만 진행된다면 KCC는 힘겨운 상대인 LG를 비할 수 있고 이후에도 동양이라는 거북한 존재를 만나지 않아도 된다.
자력으로 3위에 오르는 것이 가장 정당한 방법이겠지만 주위의 여건은 이래저래 KCC의 3위 등극을 부채질 하고 있는 상황.
물론 그 결과는 14일 벌어지는 SK 빅스와의 결전에 달려있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