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인천공항을 통해 서울에 온 후지타 아쓰시가 자신감에 넘친 표정을 짓고 있다
“우승은 물론 좋은 기록을 기대합니다.”
17일 열리는 2002동아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 출전할 ‘아시아 최고기록(2시간6분51초) 보유자’ 후지타 아쓰시(26·일본)가 14일 입국했다.
검은 모자를 쓰고 빨간 재킷 차림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후지타는 “마무리 컨디션 조절을 잘해 몸상태가 좋다”며 “이번 동아마라톤에서 에드먼턴 세계선수권의 부진을 기필코 만회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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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 대비, 지난해 10월부터 체계적으로 훈련했다는 후지타는 “훈련도중 양쪽 발목에 통증이 왔었는데 이젠 아무런 이상이 없다”며 “한국엔 처음이지만 서울의 도심을 달리며 한국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열린 에드먼턴 세계선수권에서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12위(2시간18분23초)에 그친 후지타는 “올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을 예정이며 이번 동아마라톤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는 게 올해의 최대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
후지타를 지도하고 있는 기우치 도시오 감독은 “세계선수권에서 부진했던 후지타가 자존심 회복을 위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열심히 훈련했고 현재의 컨디션도 좋아 대회 우승과 함께 기록수립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복병’으로 꼽히는 모리시타 요시테루(31·2시간7분59초)도 이날 서울에 입성했다. 모리시타는 “지난해엔 감기가 들어 8위에 그쳤는데 올해엔 동계훈련을 착실히 마쳤기 때문에 좋은 레이스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2시간26분37초로 여자부 랭킹 3위인 일본의 고토 이쿠요(33)도 입국했다.
한편 결전을 앞둔 각국 선수들은 이날 선수촌인 올림픽파크텔 내에 마련된 스포츠마사지센터에서 몸상태를 점검하거나 올림픽공원 주변도로를 뛰며 막바지 컨디션 조절에 열중했다.
인천공항〓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