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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포항공대 김기문교수 ´제3세계 과학아카데미상´

입력 | 2002-03-14 18:17:00


포항공대 김기문(金基文·47) 화학과 교수가 ‘제3세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제3세계 과학아카데미상’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수상했다.

제3세계 과학아카데미는 최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회의에서 김 교수를 2001년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해 알려왔다고 포항공대가 14일 밝혔다.

제3세계 아카데미는 제3세계의 과학 발전을 위해 유네스코의 지원으로 83년 설립됐으며, 매년 기초의학 생물학 화학 수학 물리학 등 5개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과학자를 선정한다. 김 교수는 10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상금 1만 달러를 받는다.

김 교수는 분자들이 모여 이뤄진 거대한 ‘초분자’를 합성하는 방법과 초분자가 촉매 기능을 갖게 하는 방법을 개발한 업적으로 이 상을 받았다. 김 교수가 개발한 초분자는 구멍이 많이 있는 커다란 물질로, 거울에 비췄을 때 서로 대칭적인 두 물질(광학이성질체) 중 하나만을 골라내거나 합성할 수 있다. 포항공대(POSTECH)의 이름을 따 ‘POST-1’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초분자는 화학반응을 일으키거나 조절하는 촉매 등으로 사용할 수 있어 의학과 정밀화학은 물론 최근 각광받는 나노기술에도 응용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이 업적으로 2000년 4월 세계적인 과학학술지인 ‘네이처’에 논문을 싣는 등 5년 동안 국제 학술지에 4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한국에서 이룬 성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매우 기쁘다”며 “분자 스위치, 센서 등 다양한 기능을 갖는 첨단 초분자를 개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