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살고 있는 고려인들을 돕기 위한 순회음악회가 청주 대전 강릉에서 잇따라 열린다.
지난해부터 러시아 고려인 돕기 음악회를 열고 있는 돌나라 한농복구회(회장 이기송)와 청주청년회의소(회장 김창성)는 오는 17일 청주 예술의 전당에서 ‘고려인 돕기 음악회’를 개최한다.
해외동포 대상 순회공연을 펼쳐온 돌나라 예술단 140여명의 단원들이 출연하는 청주공연에서는 ‘개천의 북소리’, ‘꽃등언덕’, ‘지구는 하나’ 등 국악 전통무용 관악이 공연되며 일제 강점기 러시아로 이주한 동포들의 수난사를 담은 영상물도 상영된다.
청주 공연에 이어 19일 오후 5시와 7시에는 대전 정부종합청사 대강당에서, 21일 오후 6시 30분에는 강릉대 문화관에서 각각 음악회가 열린다.
고려인 돕기 음악회는 지난해 10월 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제1회 고려인 문화의 날 행사에 참가했던 한농복구회원들이 힘겹게 사는 동포들을 돕기 위해 시작, 지금까지 전주 김해 진주 원주 광주에서 공연을 벌였다. 청주공연을 담당한 한농복구회 한정이씨(38)는 “일제강점기 살길을 찾아 동토(凍土)로 떠났지만 아직도 어렵게 살고 있는 동포들을 돕기 위해 음악회를 열게 됐다”며 “입장료는 없으며 공연후 성금을 모금한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고려인들은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정책에 따라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옮겼다가 옛 소련의 붕괴로 상당수가 다시 연해주로 돌아왔으며 현재 약 30만명이 살고 있다. 043-269-4520.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