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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내법률 따라 처리”

입력 | 2002-03-14 22:22:00


탈북자 25명이 중국 주재 스페인 대사관에 진입한 12일 중국 외교부와 관련국 대사관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탈북자들이 머물고 있는 스페인 대사관은 경비병 수를 대폭 늘려 주변을 철저히 통제했다.

▽한국 대사관〓중국주재 한국 대사관은 진입 소식을 접한 직후 즉시 비상대책회의를 소집, 대책 마련에 착수하는 한편 10여명의 직원들로 긴급 대책반을 구성하는 등 비상 근무 태세에 들어갔다. 한국 대사관은 스페인 대사관을 방문, 상황 설명을 듣고 원칙적 차원에서 정부의 입장을 밝혔으며 중국 정부와도 잇따라 접촉을 가졌다. 한국 대사관은 스페인 대사관과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과의 회담 결과를 보아가며 중국 외교부와 적극적으로 접촉할 계획이다. 대사관은 또 스페인 대사관과 베이징 주재 UNHCR에 탈북자 25명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북한 대사관〓스페인 대사관 남쪽에 위치한 북한 대사관에서는 특별한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오후부터 평소 1명이던 무장 공안 요원이 5명으로 늘어나는 등 경비가 강화됐다.

지난해 장길수씨 가족 사건 당시 대사관 외교관들을 사건 현장에 배치, 면밀하게 상황을 지켜봤던 전례로 미루어 드러나지 않는 ‘철통 감시’를 펴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중국 외교부〓중국 외교부 장치웨 대변인은 이날 정례 외신기자 브리핑에서 “이 같은 사람들(탈북자)은 난민이 아니다”며 우리는 이 같은 사람들의 불법 입국에 언제나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해 왔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중국은 현재 이 사태를 파악중이며 국제법과 관련 중국 법률에 따라 처리할 것이지만 인도주의에 따라 대우하겠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대사관〓중국 공안 당국은 지난해 6월에 이어 두 번째로 탈북자들의 외국 공관 진입 사건을 맞자 대사관 주위에 10m 간격으로 40여명의 공안 요원을 배치, 대사관의 차량과 사람 출입을 통제하는 등 삼엄한 경비를 펴고 있다. 이들은 대사관 밖에 출입통제선을 설치하고 행인들에게 중국어와 영어로 “미안합니다”를 연발하며 대사관 접근을 막았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