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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노아의 방주´를 찾아낼 수 있을까?

입력 | 2002-03-15 11:38:00

터키 아라랏산


에베레스트산 등 7대륙 최고봉과 남·북극점을 모두 정복한 세계적인 산악인 허영호씨(48)와 한국 창조사학회 (회장 장국원)가 성경에 기록된 노아의 방주를 찾아나선다.

허씨를 탐험대장으로 한 한국교회, 아라랏 노아방주 대탐사 팀은 7월15일부터 1개월간 터키 아라랏산을 탐사한다.

아라랏 산은 성경에 하나님이 물로 세상을 심판한 뒤 노아의 가족과 생명체를 태운 방주가 닿은 곳으로 기록돼 있다. 이 산은 해발 5165m의 대 아라랏과 해발 3846m의 소 아라랏으로 구분되는 데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일부에서는 하나님의 동산에서 발원하는 네 강(江) 가운데 두 큰 강의 발원지이므로 에덴 지역을 아라랏 부근으로 보기도 한다.

해발 5165m의 대 아라랏과 해발 3846m의 소 아라랏

성경학자와 고고학자들이 아라랏 산에서 노아의 방주를 찾아온 것은 성경의 기록외에도 지정학적, 고고학적 근거 때문이다. 산 정상의 지름이 1㎞가 넘어 방주가 머무를 공간이 되는 데다 오래된 주거지의 흔적이 발견돼왔다.

산악인 허영호씨

허씨는 ˝신앙인은 아니지만 3년전부터 성경에 있는 노아의 방주에 관한 말을 여러 번 들은 적이 있어 이번 탐험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면서 ˝과연 노아의 방주가 진실인지 실체를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탐사대는 허씨 등 전문산악인 5∼6명과 신학, 지질학 등 관련 분야의 전문가 10여명 등 20여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아라랏 산의 높이는 에베레스트(8848m)산에 비해 훨씬 낮지만 산 정상에는 만년설이 있고 바람 등 기상 이변이 잦다. 성경과 영어권에서는 아라랏으로 불리지만 터키어로는 아아러다아아 . 아아러(고통)와 다아(산)의 합성어로 ´고통의 산´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허씨는 ˝등반 자체가 어렵지는 않지만 산소가 부족한 고지대에서 장기 체류하기 때문에 고산병 등 탐사대의 안전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탐사대는 특히 이 산의 4700m 지점을 중심으로 수십 m 깊이의 만년설 아래에 방주가 보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이 지역을 집중적으로 탐사할 계획이다.

단장인 김진섭 교수(목사·천안대 구약학)는 ˝미국 우주항공국의 위성 사진과 각종 증언에 따르면 방주의 흔적이 보존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노아의 방주´가 기록 뿐 아니라 역사적 실체임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아라랏 산 지역은 91년이후 쿠르드족과의 영토 분쟁 등으로 접근이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졌지만 이번 탐사에는 터키 정부의 협조로 1개월간 장기탐사가 성사됐다.

97년 창립된 창조사학회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와 페르시아 지역 등 국내외 학술탐사와 세미나 등을 통해 성경 기록의 진실성을 전파해왔다.

창조사학회는 또 이번 탐사에 참여할 교회와 목회자를 모집한다. 정상에 오르기를 원할 경우 신체검사를 받아야 하며 10명 이내로 제한할 예정이다. 02-2649-5415

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