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옷 속에 갇힌 기사' (뜨인돌) 중
‘갑옷 속에 갇힌 기사’(뜨인돌) 중.
최고의 기사가 되기 위해 늘 갑옷을 입게 되고, 갑옷 없이는 사물을 느끼지 못하는 기사. 기사의 아내와 아이는 갑옷을 입지 않은 그의 모습을 기억할 수 없게 됐다. 성공과 명예만을 좇다 어느새 인생을 두려워하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갑옷에 스스로 갇혀버린 우리의 모습과 닮지 않았는지? 갑옷 속에 감춰진 진정한 ‘나’를 찾는 기사의 여정이 짧은 우화에 담겨있다. 기사의 앞을 가로막았던 크고 둥근 바위에 새겨진 글귀.
‘이 우주 전체가 내 것이건만/ 나는 단 하나도 소유하지 않네/ 만약 내가 아는 것에만 매달린다면/ 내가 모르는 것은 절대로 알지 못한다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