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과대로 처음 출발했던 아주대는 그동안 과감한 대학 개혁으로 짧은 시간에 내실 있는 대학으로 발전했습니다. 교직원 등과 합심해 외환위기 이후 다소 침체돼온 분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시아 최고 대학으로 발전 자신▼
15일 취임식을 갖고 아주대 제10대 총장으로 집무를 시작한 오명(吳明·61) 신임 총장은 인문 사회 분야 등 기초학문에 대한 지원과 정보화 교육의 균형 발전을 통해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고의 대학으로 발전시킬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오 총장은 전문경영인 출신답게 “학사 업무는 교학부총장에게, 의대와 병원 업무는 의무부총장에게 대폭 위임하는 등 ‘자유 책임 경영 체제’를 확립하겠다”며 “상아탑에 안주하는 총장이 아니라 대학 발전을 위해 정부 기업 언론 동문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발로 뛰는 등 ‘세일즈 총장’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오 총장은 “아주대가 그동안 공대, 정보통신대, 의대, 경영대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지만 앞으로는 이공계 자연계 등의 기초학문 분야 활성화를 통해 최근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한 이공계 기피 현상을 해결하는데도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주대는 정부의 두뇌한국(BK)21 사업에서 분자과학기술과 정보통신 고급전문인력 양성사업단으로 선정돼 학문 영역의 벽을 허무는 학제간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며 “물리적인 융합이 화학적인 융합으로 연결되면 학제간 연구 교육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대학의 경계가 사라지고 변화의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며 “학생들이 인터넷을 통해 교내의 교수 강의는 물론 국내외 다른 대학의 좋은 강의도 들을 수 있도록 사이버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기초학문 육성…사이버교육 강화▼
오 총장은 정부부처 장관과 언론사 경영인 등 오랜 전문경영인 경험을 통해 ‘화합’이 조직 발전의 요체라고 강조했다.
“지식정보화 사회의 지도자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합니다. 각자 악보를 보면서 연주하지만 서로 호흡을 맞추고 강약을 줘 아름다운 화음을 내게 하는 것이 지휘자의 역할입니다. 대학이 발전하려면 교수, 직원, 학생, 동문의 지지와 화합이 중요한 만큼 대화를 통해 열린 행정을 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