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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문창모박사 병원건물 경매처분 당해

입력 | 2002-03-15 18:16:00


13일 타계한 ‘한국의 슈바이처’ 고(故) 문창모(文昌模) 박사의 강원 원주시 학성1동 문이비인후과 병원 건물이 경매처분 위기에 놓인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춘천지방법원 원주지원과 문 박사 유족에 따르면 지난해 5월 3층짜리 병원 건물(185평)이 원주지원에 경매 신청(첫 경매가 8억2800여만원)돼 4차례의 유찰 끝에 지난해 11월 고성군 토성면에 거주하는 한 개인에게 3억1750만원에 낙찰됐다는 것.

이 건물은 문 박사가 96년과 97년 두 차례에 걸쳐 담보로 제공하고 1억2900만원을 대출 받았으며 지난해 3월 병원 문을 닫은 이후 이자가 연체돼 경매에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지인들은 문 박사가 93년 대출보증을 서준 절친했던 친구의 아들이 부도가 나면서 연대책임을 지게 됐고 이 채무를 갚기 위해 대출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건물은 고인이 64년 개원 후 36년간 사랑의 인술을 펼쳤던 보금자리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고인의 숭고한 봉사정신과 함께 참 인술의 향기가 깃들었던 병원 건물이 사라진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원주〓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