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인문계 고교의 절반 이상에서 학생들이 오전 7시반 이전에 등교해 공부하는 ‘0교시 수업’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15일 “최근 서울 등 6대 도시와 충남 강원 지역의 인문계 고등학교 74개교를 대상으로 0교시 수업 실태를 조사한 결과 40개교(54%)에서 학생들이 오전 7시반 이전에 등교해 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학교 가운데 학생들이 오전 8시까지 등교하는 학교는 전체의 24개교(32.5%), 오전 8시반까지 등교하는 학교는 10개교(13.5%)로 나타났다.
0교시 수업시간에 보충수업이나 특기적성교육을 실시하는 학교는 41개교로 나타났으며 나머지는 자율학습이나 교육 관련 비디오 시청 등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후 9시 이후까지 야간 자율학습을 실시하는 학교는 총 59개교로 전체의 79.7%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7개교는 야간 보충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교조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고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고3 학생들의 평균 수면시간이 5시간27분에 불과하다”며 “일선 학교의 0교시 수업을 즉각 금지하고 학교 교육 정상화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