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을 담근 뒤 넣는 참숯은 발효 과정에서 생기는 냄새를 흡수할 뿐만 아니라 방부제 역할도 하죠. 이게 바로 우리 조상들의 생활의 지혜입니다.”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필동 남산골 한옥마을 ‘박영효 대감댁’ 마당. 조용하기만 하던 전통한옥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유치원생과 어머니 등 30여명으로 북적거렸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이날부터 3일간 여는 ‘남산골 전통장 담그기 한마당’ 행사 때문이었다.
참가자들은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윤숙자 소장의 지도 아래 항아리에 메주를 넣고 된장 고추장을 담그는 체험을 하며 즐거워했다.
장 담그기의 마무리는 항아리에 액막이용 금줄과 버선코를 거꾸로 달기. ‘집안에 우환이 생기면 장맛이 나빠진다’는 조상들의 속설에 따른 문화체험이다.
행사는 16일 불우노인에게 전달할 ‘사랑된장 담그기’, 17일 전통장 담그기 강좌 등의 순서로 이어진다. 02-2266-6937 (교환)802
서영아기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