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평양까지….”
얼마전 ‘통일’을 기원해 유행했던 노래의 가사가 아니다. 국회마라톤동호회(회장 정순영 국회사무처 교육위원회 전문위원)의 모토이다. 서울에서 평양까지 달리고 싶은 마음을 표현 한 것으로 달리면서 ‘남북화해’를 기원하겠다는 뜻에서 내걸었다.
17일 열리는 2002동아서울국제마라톤 마스터스에도 16명이 참가해 남북의 평화로운 통일을 기원하며 달릴 예정이다.
국회마라톤동호회는 98년부터 국회내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난 마라톤붐을 한곳에 결집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만들었다. 국회 사무처와 도서관, 회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주축. 창립 4개월만에 여성회원이 30명이 되는 등 현재 회원이 96명이나 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회의원들도 관심을 가지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원희룡 의원(한나라) 등 일부 의원만 참여하고 있다.
함께 뛴지는 얼마되지 않지만 국회안의 내로라하는 마니아들이 다 모여 실력들이 쟁쟁하다. 총무를 맡고 있는 이강봉(43)씨가 풀코스 3시간31분48초를 기록하고 있고 3시간20분대를 주파하는 회원들이 수두룩. 두서너명의 회원들이 이번 동아마라톤에서 3시간10분대를 노리고 있을 정도다.
그렇다고 초보자들에 대한 배려를 않는 것도 아니다. 국회내에서 체력지도관으로 일하고 있는 김영준씨가 감독을 맡아 달리는 올바른 자세지도는 물론 실력에 맞는 ‘훈련 프로그램’까지 짜주고 있다.
이강봉 총무는 “마라톤을 통해 남과북이 하나될 수 있도록 하자는 뜻에서 함께 뛰고 있다. 서울 국회의사당에서 평양 만수대의사당까지 뛸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우리들의 ‘통일 마라톤’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