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로 교통요금을 결제할 수 있는 ‘디지털 울산 교통카드’가 울산시의 준비소홀로 또 다시 시행이 연기됐다.
시는 당초 지난해 11월부터 교통카드제를 시행키로 하고 2000년 12월부터 시내버스 회사와 교통카드 제작사 등과 협의를 해왔으나 기기설치가 지연되는데다 기존 토큰 판매상들이 교통카드 충전 수수료가 토큰 판매 수수료(2.0%)의 4분의1인 0.5%에 불과한데 반발, 충전기 설치를 미루는 바람에 교통카드 시행을 3월초로 연기했다.(본보 1월26일자 A25면 보도)
그러나 이번에는 시내버스 노선별 운행시간과 정류장 통과시간 등을 균등하게 분배하고 점검하는 시스템인 ‘중간배차기지국’이 설치되지 않아 이달초부터 교통카드 사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는 교통카드제를 먼저 시행한뒤 중간배차기지국 설치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시내버스 공동운수협의회측은 “80개로 예정된 중간배차기지국이 설치되지 않을 경우 버스회사마다 승객이 많은 시간대에 시내버스를 집중 배차하려는 등 심한 마찰이 생길 우려가 높아 교통카드제 시행에 앞서 기지국이 설치되어야 한다”고 맞서고 있는 것.
이에 시는 시내버스 회사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오는 6월15일 완공예정으로 지난 11일부터 중간기지국 설치공사에 들어갔다.
또 시는 기존 토큰 판매소 217개소 모두 카드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14일 현재 72곳(33%)밖에 설치되지 않아 교통카드제가 시행되어도 카드 충전을 제때 하지 못해 시민들이 불편을 격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시는 “중간기지국 설치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기 때문에 6월 중순부터는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교통카드제를 시내버스에 이어 택시 요금과 백화점 결제도 가능하도록 사용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