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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CEO]방한한 GSK社 COO 잉그램

입력 | 2002-03-17 17:44:00


“투명성과 신뢰성만 확보된다면 한국의 제약시장은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될 것입니다.”

거대 다국적 제약회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로버트 A 잉그램 최고운영책임자(COO·사진)는 13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이 제약 선진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신뢰 회복과 국가의 전략적인 투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약분업 이후 시장의 투명성이 상당히 향상된 것은 사실이지만 신약 가격을 결정하는 메커니즘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것.

한국시장 탐방차 11일 방한한 잉그램씨는 특히 “오리지널 신약과 이를 본딴 동일 성분 제제(Generic Medicine)의 가격이 비슷하게 책정되는 나라는 한국뿐”이라며 “제약사도 환자에게 적절한 가격을 제시해야겠지만 신약은 개발 과정에서 막대한 투자비가 들어가는만큼 프리미엄이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GSK는 영국에 본사를 두고 한국을 포함한 세계 40개국에 현지법인을 둔 제약회사로 B형 간염치료제 ‘제픽스’, 항우울증 치료제 ‘세로자트’, 당뇨병 치료제 ‘아반디아’, 천식 치료제 ‘세레타이드’ 등으로 유명하다.

잉그램씨는 “한국은 우수한 인적자원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정보기술(IT) 강국’이 된 경험을 살린다면 바이오 분야에서도 충분히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바이오 기술을 활용한 제약산업의 ‘핫 이슈’는 인간 게놈프로젝트와 유전자 기능을 찾는 단백질체학(Proteomics). 그는 “이는 IT 기술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며 IT 분야의 경쟁력을 갖춘 한국에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장의 신뢰만 회복된다면 한국에 연구개발센터를 세우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한국의 제약사들과 협력을 강화하며 첨단신약의 임상시험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GSK는 국내 생명공학업체인 LGCI가 개발한 항생제를 3단계 임상시험을 거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 신청을 해놓고 있다. 한편 이날 잉그램씨는 “GSK의 한국법인(대표 김진호)을 통해 한국 사회를 위한 기여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며 우선 국립과학관에서 열리는 여름과학캠프를 후원하기로 약속했다.

차지완기자 marud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