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달리며 월드컵 공동 개최 성공을 기원합니다.”
한국과 일본의 마라톤 동호회원 78명이 같은 유니폼을 입고 동아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 공동 출전해 화제가 됐다.
서울 중랑구육상연합회 33명과 일본의 요시키마라톤클럽 45명이 화제의 주인공들. 요시키마라톤클럽 회장 요시키 도시루(47)는 지난해 제72회 동아마라톤대회 때 노란 가발에 빨간 광대복 차림으로 완주에 성공했던 인물이다.
한일 양국 동호회 회원들은 말은 통하지 않지만 마라톤이라는 깃발 아래 모여 함께 뛰며 우정을 과시했다.
중랑구육상연합회 소언영(蘇彦永·49·자영업) 사무국장은 “지난해 12월 일본으로 출장을 가 요시키마라톤클럽 사카구치 코지 회원(39)과 저녁식사를 같이 하다가 국내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동아마라톤대회에 함께 출전하기로 의기투합했다”고 말했다.
소 국장은 “5, 6년 전부터 사카구치씨를 알고 지내왔고 개인적으로 지난해 11월 일본의 사카도 마라톤대회에 참가했지만 두 동호회 회원들이 함께 달린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중랑구육상연합회 총무를 맡아 동아마라톤에 출전한 김관철(金官喆·38)씨는 “연습은 많이 못했지만 일본 사람들과 함께 뛰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진한 청색 유니폼을 맞춰 입은 이들은 출발에 앞서 서울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앞에서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와 마라톤 완주를 기원했다.
78명 전원 완주를 목표로 오전 10시에 힘차게 출발한 이들은 약 5시간 후 잠실종합운동장 결승선 부근에 모두 모여 기념촬영을 하며 기쁨을 함께 했다.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