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자들에게 납치된 것으로 추정돼 온 여대생이 실종 10일 만에 피살된 채 발견됐다.
16일 오전 9시경 경기 하남시 배알미동 검단산 등산로에서 이화여대 법학과 4년 하모씨(22·서울 강남구)가 숨져 있는 것을 조모씨(56)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조씨는 “산에 갔다가 등산로 옆에 낙엽에 덮여 있는 쌀포대가 있어 들춰보니 20대 여자가 머리와 얼굴에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하씨는 회색 티셔츠와 감색 운동복 바지 차림이었으며 얼굴 3군데에 흉기에 찔린 자국이 있었다. 또 눈과 입에 접착테이프가 붙어 있었고 손과 발도 테이프와 빨랫줄로 묶인 상태였다. 경찰은 시체의 상태로 미뤄 숨진 지 2, 3일 지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편 7일 하씨 가족의 가출신고를 받은 서울 강남경찰서는 하씨가 6일 오전 5시35분경 자신의 아파트 1층 현관을 나서는 순간 20대 남자 2명이 따라가는 모습과 잠시 후 승용차 한 대가 사라지는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용 테이프를 확보, 수사하고 있다.
하씨는 이날 집에서 400m 정도 떨어진 스포츠센터에 수영하러 가기 위해 아파트에서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혁기자mhpark@donga.com
하남〓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