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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마라톤]남자부 우승 日 후지타 "2년 부진 끝…자신감 되찾아"

입력 | 2002-03-17 18:50:00


“2년전 후쿠오카마라톤 이후의 부진에서 벗어난 것이 무엇보다 기쁩니다.”

결승점을 10m여 남기고 후지타 아쓰시(사진)는 오른손 주먹을 뿔끈 쥐며 얼굴엔 “해냈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결승선을 통과한 후지타는 “이제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마라톤의 희망’인 후지타는 1m66, 53㎏으로 다소 왜소하게 보이지만 경쾌하게 내딛는 발걸음은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는 듯 자연스러운 것이 특징. 고교시절 20년동안 요지부동이던 20㎞단축마라톤 고교 최고기록을 경신했던 유망주로 코마자와대 시절인 94년 대학역전대회에서 후지쓰의 기우치 도시오감독의 눈에 띄어 98년 발을 같이 맞추면서 마라톤을 시작했다. 99년 3월 비야코 마라톤에서 2시간10분7초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고 2000후쿠오카에서 아시아 최고기록(2시간6분51초)을 세우며 세계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지난해 8월 열린 에드먼턴세계선수권대회에서 12위(2시간18분23초)로 부진했지만 이번 동아마라톤에서 ‘화려한 재기’에 성공했다.

다음은 후지타와의 일문일답.

-소감은.

“후쿠오카에서 아시아 최고기록을 세운 뒤 부진했었는데 이번 동아마라톤에서 우승해 다시 자신감을 찾았다.”

-최고기록엔 미치지 못했는데….

“기록은 별로 좋지 않지만 우승에 만족한다.

-날씨와 코스는 어땠나.

“내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날씨였다. 그런데 25㎞를 넘어서면서부터 맞바람이 심하게 불었다. 바람만 없었어도 기록은 더 좋았을 것이다. 코스는 완만한 경사가 일부 있었는데 비교적 평탄했다.”

-스페인의 카멜 지아니 후아시시와 막판 레이스를 펼쳤는데….

“경쟁 상대로 생각지 않은 선수였다. 힘이 좋은 것으로 보여 결승점 부근에까지 함께 가면 우승을 못할 것 같아 미리 스퍼트했는데 내 예상이 적중했다.”

-앞으로 계획은.

“한국을 떠나기 전까진 매운 김치를 많이 먹을 계획이다. 아직 어떤 대회에 나갈지 결정하지 않았다. 내년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맞춰 대회일정을 잡을 것이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