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월드컵 경기장인 문수축구경기장(남구 옥동)이 보도블록에서 백화(白化)현상이 발생하고 천장에서 빗물이 새는 등 하자가 생겨 울산시가 긴급 보수작업에 나섰다.
시는 “문수구장 진입로 등에 설치된 보도블록에서 밀가루를 뿌린 듯한 백화현상이 나타나고 천정에서 누수현상이 생기는 등의 하자로 시공사인 현대건설㈜에 원인 규명과 함께 보수공사를 명령했다”고 17일 밝혔다.
백화현상은 문수구장과 보조구장, 야외공연장 주변 등의 보도블록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건설측은 “시가 문수구장 개장을 3개월 이상 앞당기도록 해 양생이 덜된 보도블록을 사용했기 때문에 백화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14일 내린 30㎜의 비에도 문수구장 남쪽 1층 S1-14-6좌석 주변과 동쪽 출입구 바닥, 3층으로 이어지는 계단 통로 등에는 2층 배수로와 통신선로를 타고 내려온 빗물이 흥건히 고였다.
또 문수구장 주변에 심은 조경수 가운데 지난달 말까지 관목(灌木·키작은 나무) 2600여그루와 교목(喬木·키 큰나무) 200여그루 등 2800여그루가 고사돼 시와 시공업체가 이달부터 하자보수에 들어갔다.
특히 문수구장에는 사계절 푸른색을 유지하는 ‘켄터키 블루그라스’와 ‘페레니엘 라이그라스’를 각각 5.5대1의 비율로 파종했는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 초부처 누렇게 변하기 시작해 17일 현재 새로 보식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누렇게 변했다.
문수구장과 같은 종류의 잔디를 파종한 미포구장(동구 서부동·브라질 대표팀 훈련캠프)은 올 겨울에도 푸른색을 유지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문수구장 관리를 맡고 있는 시설관리공단측은 “문수구장은 개장한지 1년밖에 안돼 잔디가 충분히 뿌리를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겨울을 맞았기 때문에 누렇게 변했다”며 “월드컵 대회때는 푸른색을 띨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기자 jr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