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2000프로농구, 맥도웰과 존스를 앞세운 골밑파워와 조성원, 이상민, 추승균의 가공할 외곽포로 97시즌부터 3년연속 정규리그 우승의 신화를 만들어내며 명문구단으로 도약했던 예전의 현대(현 KCC).
그러나 시즌이 끝나기가 무섭게 우승의 주역들은 산산히 흩어진다.
백업멤버로 주전선수들 못지 않은 활약을 하며 팀의 식스맨이였던 김재훈을 현금과 함께 SBS의 포워드로 활약하던 정재근과 맞트레이드 한다.
그리고 98-99시즌 챔피언전 MVP에 현대의 외곽슛을 책임지던 조성원을 LG에서 뛰던 양희승과 트레이드한다.
트레이드 이면에는 이상민, 추승균, 조성원등 3명의 연봉총액이 구단 샐러리캡의 부담으로 작용했고, 모기업인 현대의 경영난 악화로 선수들에 대한 연봉인상 부담이 크게 작용해 간판 선수들을 포기하고 현금과 함께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백업멤버로 활약했던 최명도, 이지승의 트레이드와 외국용병 재키존스를 2000-2001시즌에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2000-2001시즌 새로운 팀으로 거듭난다. 그러나 주위에서는 아무리 모기업의 자금난이 심각해도 팀전력의 대부분을 트레이드한 현대의 지나친 처사로 2000-2001시즌 우려의 목소리를 견재했다.
우려의 목소리 속에 현대는 1명의 가드에 4명의 포워드진영, 재키존스를 내보낸 센터자리를 비우고, 이상민을 가드로 내세우고 정재근, 양희승, 추승균, 맥도웰로 포워드진을 구성한 것이다. 두명의 센터를 축으로하는 센터중심의 농구를 펼치는 여타 팀의 포매이션과는 다른 구성이였다.
새로운 팀변화에 소속 선수들은 쉽게 적응하지 못했고, 새롭게 트레이드된 선수들과 기존선수들의 호흡도 맞지 않았고, 센터진이 강한 상대팀들에 덜미를 잡히면서 새롭게 구성된 포매이션은 결국 2000-2001시즌 정규시즌 6위에, 플레이오프 1차전 탈락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지나친 트레이드의 비난과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실패속에서 현대의 새로운 포메이션은 트레이드로 인한 선수층 약화로인한 고육지책에 지나지 않다는 평가를 들었다.
그러나 2001-2002시즌 현대에서 KCC로 새롭게 거듭나면서 고육지책으로만 비취졌던 새로운 포메이션 변화가 토털농구라는 결실을 보게 된다.
장신 센터에 의존하며 단조로운 공격패턴을 구사하던 예전 농구와 달리 선수들의 장신화로 키큰 센터에 의존하던 것을 탈피하며 올 라운드 플레이어의 활약이 예견되었던 현대농구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한 것이다.
맥도웰 대신 높이와 스피드에 앞선 재키존스를 다시 영입하고 이상민, 추승균, 정재근, 양희승으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이 살아나면서 KCC의 위력은 나타나기 시작했다. 센터역할을 축소시키고 다양한 공격루트를 개발하고 빠른 농구를 구사하며 수비조직력까지 살아나면서 결국 시즌 3위로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결실을 이뤄냈다.
이제 남은 것은 플레이오프를 승리로 이끌고 챔피언전 우승을 해내는 것이다.
KCC의 실험이 실험으로 끝날지 아니면 새로운 농구의 흐름을 만들어 낼지 플레이오프전을 지켜보자.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