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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석]"FIFA가 한일월드컵을 망친다!"

입력 | 2002-03-18 11:44:00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회 개막이 80일도 채 남지 않았으나 국제축구연맹(FIFA) 내부의 주도권 다툼, 젭 블래터 회장의 자금스캔들 등으로 인해 퇴색될 우려가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15일 보도했다.

IHT는 1면 주요 기사로 사진과 함께 블래터 회장이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유치를 둘러싼 뇌물비리를 능가하는 스캔들에 연루됐을 개연성도 있다면서 FIFA 집행위의 내부 회계감사 결과와 무관하게 FIFA의 신뢰성이 크게 훼손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IHT는 지난 74년부터 98년까지 세계 축구계의 황제로 군림했던 주앙 아벨랑제 전 회장이 스포츠용품 제조회사인 아디다스, 세계 굴지의 다국적 기업 코라 콜라, 그리고 자신의 수중에 장악한 FIFA 집행위 등을 활용해 무일푼의 FIFA를 거대한 조직으로 탈바꿈시켰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그러면서 아벨랑제 회장과 그의 오른 팔로 사무총장이었던 블래터가 지난 96년 스위스에 소재하고, 아디다스에 의해 설립된 ISL을 중계권협상 등을 담당하는 영업파트너로 지정한 사실과 지난 98년 FIFA 회장 선거 당시 뇌물공여 비리의혹 공방을 상세히 설명했다.

IHT는 특히 정몽준(鄭夢準)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해 레나트 요한손 유럽축구연맹(UEFA)회장, 오는 5월29일 서울에서 열리는 FIFA회장 선거에 출마할 이사 하야투 아프리카축구연맹회장 등 3명의 FIFA 부회장이 `반(反) 블래터' 전선을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정 회장에 대해서는 아벨랑제 회장이 2002년 월드컵의 일본 개최를 불법적으로 선언한데 당당하게 맞서 이의를 제기함으로써 결국 사상 최초로 64 경기를 치르는 월드컵의 공동개최를 성취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정 회장은 IHT와 인터뷰에서 '나는 FIFA 집행위의 일원이라는 점에 자부심을 느낄 수 없다'면서 '나는 범죄의 일부가 되기 보다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정 회장을 비롯한 6명의 내부 회계감사 위원이 블래터 회장의 비리의혹을 규명해야 하겠지만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고 지적하면서 '블래터게이트는 진정으로 FIFA게이트가 될지도 모른다'며 FIFA가 IOC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음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