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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월드컵 특수 잡자" 광고계 '70일 전쟁'

입력 | 2002-03-18 17:32:00


월드컵 개막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월드컵을 겨냥한 광고와 프로모션 행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광고업계는 치밀한 월드컵 마케팅 전략을 세우며 ‘월드컵 특수(特需)’를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제일기획은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기간에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의 홍보를 대행한 데 이어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 홍보를 금강기획과 공동 대행하는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올해 프로모션 부문에서만 1650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린다는 계획. 지난해 실적 1360억원에 비해 21% 늘어난 수준이다.

100억원 물량의 월드컵 개막 행사를 수주한 제일기획은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막바지 작업을 진행중이다.

또 다음달부터 월드컵을 컨셉트로 잡은 기업 광고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신규 광고주 영입을 위해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LG애드는 전야제, 각종 문화행사 등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월드컵 관련 행사를 수주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LG애드는 이미 서울시가 주최하는 월드컵 전야제 행사와 대전의 ‘월드컵 플라자(홍보관)’ 운영 대행 계약을 따냈다.

지난해 취급액 6321억원의 29%에 달하는 1800억원을 프로모션 부문에서 올린 데 이어 올해 1900억원의 실적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1994년 광고업계에서 처음으로 스포츠마케팅팀을 구성한 금강기획은 올 들어 담배인삼공사의 월드컵마케팅, 수원과 인천 월드컵구장에서 열리는 문화행사 대행을 수주했다.

월드컵 개막 행사를 제일기획과 공동 수주했으며 현대차와 공동으로 월드컵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월드컵 기간 전후에 집중될 현대차의 TV 광고와 각종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두산그룹 계열의 광고대행사인 오리콤은 한일월드컵 공식후원사인 버드와이저의 프로모션과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공식 후원사인 OB맥주의 광고 및 프로모션 행사 등을 진행한다.

월드컵 특수를 최대한 살려 전년에 비해 31% 늘어난 250억원 정도의 프로모션 실적을 올린다는 계획.

오리콤의 대형 광고주중 하나인 OB맥주는 월드컵 기간 전후에 광고와 프로모션 등에 70억여원을 투입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독립광고대행사인 웰콤은 가장 큰 광고주인 KTF가 월드컵이 끝나는 6월까지 기업 이미지광고와 프로모션 행사 등을 위한 예산을 전년에 비해 20% 정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애드 유효일 차장은 “아직 월드컵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을 공개하지 않은 기업들이 많다”며 “새로운 광고주 영입을 둘러싼 광고대행사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