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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PDA 기능은 '쑥' 가격은 '뚝'

입력 | 2002-03-18 17:32:00

오늘 종영되는 인기드라마 '겨울연가' 촬영현장에서 최지우가 박용하의 PDA를 들여다 보고 있다.


회사원 김정수씨(33)는 지하철로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로 다음날 일정을 점검하고 있던 중 전화벨 소리가 들렸다. PDA를 귀에 갖다 대고 통화를 하는데 주위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이상하다는 듯 모두 그를 쳐다봤다.

“휴대전화 기능이 있는 PDA가 아직 일반적이지는 않은가 봐요. 성능이 좋으면서 크기가 휴대전화만한 제품이 아직 안 나와서일 수도 있죠. 그래도 특이해서 좋아요.”

PDA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휴대전화가 되고 인터넷 검색을 하게 되는 등 PDA의 성능이 몰라보게 좋아지면서 김씨같은 초기사용자가 늘고있는 것. 심지어 이날 종영되는 인기 TV 드라마 ‘겨울 연가’에서도 주인공인 박용하가 PDA를 갖고 다니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PDA 붐 조성에 나선다〓이동통신 업체들은 올해 무선 인터넷 전용 PDA 제품을 채용해 본격 서비스에 나설 계획. 특히 휴대전화 업체들의 판매경쟁이 본격화하면서 100만원 안팎에 이르던 제품 가격도 싸게는 30만원선까지 떨어졌다.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PDA폰은 무선 인터넷 속도가 최고 144Kbps인 ‘CDMA2000 1X’ 방식이 대부분이다. SK텔레콤과 KTF가 전국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3세대 ‘EV-DO’방식 제품(최고 속도 2.4Mbps)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나올 예정. 정부도 PDA와 휴대전화로 행정업무와 민원업무를 처리하는 ‘모바일 정부’를 구상하고 있다.

특히 휴대전화, 인터넷에 이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한 길 안내 서비스나 원격 PC 접속 등 부가서비스가 계속 개발되면서 PDA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

▽어떤 제품 있나〓한국 기업들이 자기 기술로 속속 PDA를 내놓고 있다.

제이텔은 CDMA2000 1X를 지원하는 ‘셀빅 XG’를 본격 판매하고 있다. 휴대전화와 똑같이 전화통화를 하거나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다. 여기에다 SK텔레콤의 네이트 전용 브라우저와 주식거래 프로그램 등이 내장돼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웃룩 97, 98, 2000과 호환된다.

세스컴의 ‘럭시앙폰’은 휴대전화에 무선인터넷, MP3 플레이어까지 된다. ‘016·018’ 가입자용 제품은 휴대전화카드 할인 방법으로 20만∼30만원 정도면 마련할 수 있다. 7월에는 컬러 화면을 지원하는 ‘EV-DO’방식 신제품도 나올 예정이다.

싸이버뱅크의 ‘피시e폰’은 64Kbps급 데이터 통신을 지원하며 ‘011’, ‘016’, ‘019’용 제품이 나와있다. 제품 가격은 70만∼80만원선.

삼성전자는 올해초 CDMA2000 1X를 내장하고 무선핸드 PC 개념을 도입한 ‘넥시오’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세계 최초로 5인치 대형 VGA급 가로화면(800×480)을 채택해 화면을 좌우로 옮기지 않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으며 웬만한 노트북과 성능 면에서 맞먹는다. 통화중 메모, 대용량 주소록 관리, 단문 메시지 서비스 등이 있다. 값은 100만원선. 삼성은 4월쯤 업그레이드 버전인 ‘피닉스’를 내놓기로 했다.

컴팩은 ‘아이팩 포켓PC 3600시리즈’에 이어 3800시리즈를 내놓았다. 블루투스가 내장돼있어 무선통신에 강하다. 방전이 되더라도 데이터가 손실되지 않으며 배터리 용량이 50%이상 향상됐다. 저(低)반사형 액정화면을 채택해 밝은 야외에서도 글씨가 잘 보인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