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생존권과 생활권을 위협한다.”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필요하다.”
경남 사천시 이금동 항공기능대학(학장 신길수)이 추진중인 활주로 건설계획과 관련, 지역주민과 시민단체의 반발이 드세다. 반면 사천시와 대학, 일부 주민들은 반대주장에 설득력이 약하다며 맞서 있다.
▽주민반발〓사천시 이금동 이치, 당산마을 청년회원은 최근 ‘활주로 건설 반대 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대책위는 16일 오후 사천환경운동연합, 사천민주시민의 모임 등과 함께 시민들을 상대로 선전전을 벌였다.
대책위는 활주로 주변에 수백가구의 주택이 흩어져 있을 뿐 아니라 직선거리 150m안에 용산초등학교가 있고 1㎞이내에 아파트 단지 3개가 위치, 적지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항공기 이착륙때 발생하는 소음은 교육권과 생활권을 크게 방해하는데다 안전사고의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기능대와 직선거리로 15㎞ 떨어진 곳에 사천공항이 있어 중복건설은 납득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대책위 정상만 사무국장은 “여론을 무시한 활주로 건설 계획이 백지화 될 때 까지 모든 시민, 사회단체와 힘을 합쳐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입장〓학교측은 “항공기 성능의 비교분석과 엔진의 정상작동 점검 등을 위해서는 활주로가 하루빨리 건설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경량급 프로펠러 비행기가 낮시간에 주로 운항, 소음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대학 하영민교학처장은 “정확한 내용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계획”이라며 “끝내 여론이 모아지지 않는다면 다른 지역에라도 건설해야 할 필수시설”이라고 말했다.사천시와 ‘동부지역 발전협의회(회장 정대림)’등 일부 주민들은 지역 발전을 앞당길수 있다며 활주로 건설을 반기는 분위기다.
▽활주로〓기능대 서남쪽 100m지점의 야산을 깎고 이치마을 앞 농지를 높여 길이 599m, 너비 88m 규모로 건설한다는 계획. 국비와 시 예산 54억원이 들어가며 준공은 2004년 5월로 잡혀있다. 예비타당성 조사가 끝났고 9월까지 설계를 마친뒤 부지매입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천〓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