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료 낼 돈이 없어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힘겨운 학창시절을 보낸 한 사업가가 고교 후배들과 지역의 어려운 학생들 위해 장학회를 만들어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채권추심회사인 서울신용정보㈜를 운영하는 윤의권(尹義權·46·사진) 회장.
윤 회장은 이달초 자신의 이름을 딴 ‘윤의권 장학회’를 창립, 청주시 상당구 서운동에 사무실을 냈다.
야구 명문고인 청주 세광고를 졸업한 윤 회장이 장학회를 만든 것은 본격적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을 돕기 위해서다. 누구보다 배고픔과 가난의 설움을 알기 때문.
8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윤 회장은 일찍 아버지를 여읜 탓에 어려운 학창시절을 보냈다. 초등학교 시절 육성회비를 못내 교무실에 불려가기가 일쑤였고 수업료 낼 돈이 없이 체육특기생을 신청, 고교를 졸업했던 윤 회장은 대학졸업 후 샐러리맨 생활을 하다 지난 92년 정부로부터 처음으로 채권추심대행업체 허가를 받아 서울신용정보를 설립했다.
회사가 비교적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하자 윤 회장은 이때부터 어려운 이들에게 눈을 돌리기 시작, 우선 모교 후배들부터 찾았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을 위해 98년부터 현재까지 5억여원의 장학금을 모교에 기탁했으며 청주시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서도 5억여원을 내놨다.
지난 99년에는 기업경영이론을 공부하기 위해 늦깎이로 입학한 성균관대에 발전기금 1억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윤 회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중단해야 하는 학생들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장학회를 만들었다”며 “요즘들어 베푸는 삶의 소중함을 알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장기우기자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