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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노동자 시위 확산

입력 | 2002-03-18 22:23:00


중국 동북부 헤이룽장(黑龍江)성 다칭(大慶)시에서 국영 유전(油田) 해직 근로자 5만여명이 3주째 시위 중인 가운데 인근 랴오닝(遼寧)성 랴오양(遼陽)시에서도 18일 근로자 3만여명이 임금 체불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여 시위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들 시위 근로자들은 독자적인 노조를 설립하고, 노조지도자들을 선출해 협상을 요구하는 등 중국에서 법으로 금지된 노조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인권 단체인 중국인권민주운동정보센터(ICHRD)는 랴오양에 있는 국영기업 20여개사의 근로자 3만여명이 이날 시 정부청사 밖에서 연합 집회를 열고 임금 체불과 퇴직수당 미지급 등 부당한 처우에 항의했다고 전했다. 랴오양시 공안 당국은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이번 시위의 주모자들 중 1명을 체포했다.

홍콩에서 활동 중인 중국 노동문제 관련 압력단체인 중국노동회보의 한 관계자는 "중국 내 노동문제는 언제라도 폭발할 수 있는 시한폭탄"이라면서 "중국 정부와 공안당국이 무력을 동원해 관련자들을 체포할 경우 심각한 소요사태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