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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모래판 지존의 부활!"

입력 | 2002-03-19 11:17:00


기록의 사나이 이태현이 다시 부활의 전주곡을 울렸다.

지난 15일 용인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 결정전에서 팀 동료 신봉민을 누르고 백두장사에 올랐던 이태현이 17일 있었던 지역장사 결정전에서 지난 시즌 천하장사인 황규연을 3-1로 물리치고 황소 트로피를 안았다.

이태현이 지역장사에 오른 것은 99년 5월 삼척장사 이후 2년 10개월만의 쾌거.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인해 지난해 단 한 번도 꽃가마에 오르지 못했던 이태현은 이번 동계 훈련동안 재활훈련을 착실히 했고 특히 발 기술 연마에 많은 공을 들여 공격력을 강화했다.

사실 90년대 후반 씨름판은 이태현의 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골리앗 김영현이 나타나기 전까지 그를 당해낼 선수는 거의 없었다.

비교적 김영현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온 이태현이지만 올 시즌에는 다르다.

일단 허리 부상이 거의 완쾌되었고 장신의 밀어치기 공격에 대한 대비로 다리 기술과 유연성 운동이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

용인장사 결정전만 봐도 그의 기량이 물이 올랐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결승전에서의 상대가 상대 전적에서 많이 앞서고 있는 황규연이었지만 지난 시즌 천하장사인데다가 갈수록 기량이 늘고 있어 절대 방심할 수 없는 상대.

하지만 부상에서 탈출, 자신감을 완전히 되찾은 이태현에게 황규연은 상대가 되지 못했다.

이태현은 첫째판을 가볍게 잡채기로 따냈고 둘째판에서는 들배지기 이후 되치기를 당해 한 판을 내줬으나 이후 적극적인 공격으로 내리 두 판을 따내면서 제 2의 전성기를 예고.

역대 프로씨름 최다승과 함께 최다 상금 기록을 갖고 있는 이태현!

키 196cm, 몸무게 135kg에 이르는 거구이지만 영화 보기를 좋아하고 스노우 보드를 즐길 만큼 신세대 씨름꾼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부진 속에서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았던 것이 그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큰 힘이 되기도 했다.

이태현이 올 시즌 천하장사로 복귀할 수 있을지가 가장 기대되는 대목이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