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CEO가 투자자에게]대신증권 부실여신 이달중 말끔히 청산

입력 | 2002-03-19 17:31:00

김대송 사장


대신증권이 4월부터 ‘클린컴퍼니’로 다시 태어난다.

이 회사는 3월말 900억여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아 대신생명 대신팩토링 송촌건설 등 부실 계열사에 대한 출자금과 여신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계획이다. 회사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걸림돌이었던 부실 여신이 사라진다는 이야기다.

이 같은 변신은 일찌감치 주가에 반영됐다. 회사의 투명성과 수익성을 중시하는 외국인투자자들이 지난해 9월 이후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지난해 9월17일 9760원이던 주가는 6개월여 뒤인 19일 2만7700원으로 올랐다. 이 회사 주식이 2만7000원대를 회복한 것은 90년 2월 이후 12년 만이다. 현재 외국인 지분은 35% 수준.

2000년부터 클린컴퍼니 작업을 진두지휘한 김대송(金大松·54) 사장은 “이번 ‘경사’를 제2 도약의 기회로 삼고 앞으로 투명경영을 통해 주주의 이익을 최대로 생각하는 수익 위주의 경영을 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증시의 활황에 힘입어 회사의 수익도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4월 이후 올 2월말까지 이 회사의 누적 세전 순이익은 815억원, 제조업체의 매출액에 해당하는 영업수익은 5612억원이다. 대손충당금 때문에 3월에 끝나는 2001 회계년도의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100억원과 200억원에 불과하지만 2002 회계년도에는 영업이익 2302억원과 경상이익 2522억원을 거둘 것이라고 회사측은 전망했다.

김 사장은 “월드컵 특수와 미국 등 세계경기의 회복에 힘입어 기업들의 수익이 좋아지고 있어 다음해까지는 종합주가지수가 1500∼20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본다”며 “대신증권은 사이버 증권 거래와 파생상품 시장에서 업계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높고 안정적인 수익을 계속 올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전통적으로 주주들에게 많은 배당금을 지급해 온 대신증권은 2001년 회계년도에도 10% 이상의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한편 메리츠증권은 대신증권의 주가가 3만9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으며 동원증권은 18일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3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대신증권 실적 (단위:억원)회계년도영업수익영업이익경상이익20007,5121,3391,19820016,30010020020026,5002,3022,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