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만들어진 인공섬을 아시나요?
바로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도. 국내에서 6번째로 큰 섬이다. 조선 인조 때 물길을 내느라 육지와 연결됐던 부분을 잘라낸 뒤 섬이 되었다. 날씨가 해안성기후로 온화하다. 여름에는 다른 곳보다 섭씨 3도정도 낮고 겨울에는 3도정도 높다. 산림이 우거져 ‘안면송’이라 불리는 소나무가 섬에 가득해 전국적인 명성을 떨쳤다. 맑고 깨끗한 해수욕장도 발달했다.
최근 이같은 안면도의 특징에 한 가지 추가될 요소가 생겼다. 바로 마라톤이다. 안면도의 기후와 지형조건 및 주변 경관은 ‘즐거운 달리기’를 위해 더할 나위없이 훌륭하다.
이곳에서 4월21일 제1회 전국구간마라톤 겸 마스터스대회가 열린다. 천혜의 자연조건속에서 멋진 ‘해변의 질주’를 기대하는 사람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이번 대회는 안면도국제꽃박람회광장을 출발해 꽃지해수욕장 등 9개의 해수욕장주변을 거치는 ‘달리는 관광코스’.
직접 대회에 참가한 마라톤마니아 뿐만 아니라 참가자들을 응원하러 온 관광객들도 봄철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많다.
▼마라톤 참가 전후 가볼만한 곳
▽국제꽃박람회〓‘꽃과 새 문명’을 주제로 4월26일부터 5월19일까지 열린다. 마라톤 당일에는 개장하지 않는다.30개국에서 참가하며 수억송이의 꽃을 일제히 피워내는 대장관을 연출한다. 꽃지해수욕장과 자연휴양림일대에서 열린다.
▽꽃지해수욕장 일몰〓서해안 낙조여행상품으로 널리 알려진 일몰 명소. 3.2km에 걸쳐 드넓게 탁 트인 백사장. 그 너머로 광대하게 펼쳐진 해안선을 붉게 물들이며 떨어지는 저녁 태양이 아름답다. 이 곳이 일몰장소로 널리 알려진 데에는 해수욕장 바로 앞의 ‘할미할아비 바위’가 큰 역할을 했다.
▽자연휴양림〓붉은 색 안면송이 숲을 이루고 있다. 키가 20m에 이르는 80∼100년생 잘생긴 이곳의 소나무들은 같은 수령의 다른 지역 소나무에 비해 키가 크다. 안면도 자생수종 2만6000본이 관리되고 있다.
▽모감주나무 군락지〓키가 8∼9m에 이르는 모감주나무 500여 그루가 자생하는 군락지는 천연기념물 138호로 지정돼 있다. 승언리에서 방포해수욕장쪽으로 위치해 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