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산악자전거타기(MTB 마운틴 바이크)로 건강을 다져요.”
산악자건거 동호인 모임인 ‘클럽 부평 MTB’(032-519-2975) 회원들은 산악자건거 타기야말로 가장 확실한 건강비법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박경일씨(48·법무사) 가족은 산악자전거 마니아로 통한다. 부인 최지아씨(46)와 아들 인희씨(20·세종대 2년) 등 온 가족이 산악자건거를 타면서 건강이 크게 좋아졌다고 말한다.
“가족 화합과 건강을 지키는데 그만이에요. 골다공증 등 성인병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좋은 공기를 마시며 땀에 흠뻑 젖고 나면 자신감이 생겨요.” 박씨 가족의 산악자전거 예찬이다.
산악자전거 타기를 통해 당뇨병을 고친 황용주씨(47)와 신체 불편을 극복한 왕소운씨(35·화교) 경우를 두고 주위에서 ‘인간 승리’라고 부른다.
황씨는 당뇨병 환자였다. 99년 3월 당뇨병 증세로 입원한 황씨는 한 때 혈당치가 490㎎/㎗(정상 90∼110)까지 올라가 합병 증세를 보였을 정도.
그는 우연히 70대 할머니가 자전거 타기로 건강을 지키고 있다는 방송을 듣고 산악자전거 타기를 결심했다. 병원 신세를 지면서 식이요법 등으로 고통스러운 세월을 보내는 것보다 자전거를 타는게 낫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잘못될 수도 있다”는 병원 관계자들의 충고를 뿌리치고 퇴원해 젖먹던 힘을 다해 자전거를 끌었다. 처음엔 자전거 페달을 밟을 힘조차 없었기 때문.
“6개월 정도 산악자전거를 탄 뒤 병원을 찾았는데 담당의사도 깜작 놀라더라고요.”
황씨의 당뇨병 치료 과정을 직접 지켜본 친구와 친지 30여명이 산악자전거에 입문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왕씨는 태어나면서부터 오른쪽 다리의 무릎 관절이 완전히 펴지거나 굽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도 99년부터 산악자전거를 타면서 정상인과 다름 없이 회복됐다.
93년부터 산악자전거를 탄 김원호씨(43)는 헬멧 등 복장을 갖추고 남동구 만수동 집에서 남동공단에 있는 회사까지 산악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을 하고 있다. 출퇴근 거리만 왕복 12㎞ 정도.
직장이 남동공단으로 옮겨오기 전에는 만수동∼서구 오류동간 왕복 35㎞가 넘는 거리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산악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한 기록도 같고 있다.
클럽 부평 MTB에서 가장 눈에 띄는 회원은 초등학생인 이도현군(13·대정초교 6년)과 박종익군(13·대정초교 6년). 친구 사이인 이들은 “산악자전거를 타면서 끈기와 인내심을 배웠다”며 “처음에는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지금은 학교생활 등 모든 일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자랑했다.
클럽 부평 MTB는 매주 일요일 근단거리 투어와 매월 1회 장거리 정기투어를 통해 친목을 다지고 있다. 산악자전거에 입문하기 위해선 자전거, 헬멧, 유니폼, 신발, 장갑, 방풍안경 등 기본장비를 갖추는데 100만∼120만원 정도가 소요돼 다소 부담이 된다.
도로에서 타는 자전거보다 위험부담이 적고, 좋은 공기를 마실 수 있어 건강에 적신호가 온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라는 회원들의 설명이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