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19일 기자회견에서 서울 가회동 빌라 파문과 손녀의 ‘원정출산’ 논란에 대해 “앞으로 가족들이 오해를 사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고 근신토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빌라 문제에 대해 “어려운 형편 때문에 작은 셋집을 전전해야 하는 집없는 서민의 고통을 헤아리지 못하고 사려 깊지 못한 처신을 했다”며 조속한 이사 방침을 밝혔고, 손녀는 국내법에 따라 이미 출생신고를 마쳤다고 밝혔다. 측근들은 “더 이상 신변 문제로 시비에 휩싸이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총재비서실 관계자는 “어제 본적지(서울 종로구 명륜동)에 손녀의 출생신고를 마침으로써 국내법상 자동으로 국적이 취득됐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국내로 출생증명서를 보내는 데 1개월가량 시간이 걸려 다소 신고가 늦어졌을 뿐, 미국 국적을 갖기 위해 출생신고를 미뤄온 게 아니라는 얘기였다.
그러나 이사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정병국(鄭柄國) 총재비서실 부실장이 말했다. 그는 “대선을 치를 수 있는 정도의 규모를 갖춘 전셋집을 단기에 구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며 “6억원 정도의 예금범위 내에서 집을 물색 중”이라고 전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