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모토는 수비층을 두텁게 만들어줄 것이다.
월드컵을 코앞에 둔 일본 대표팀이 21일 우크라이나전을 시작으로 평가전에 돌입한다 . 대표선수 21명은 지난 18일 경기가 열릴 시즈오카현 이와타시에서 합숙에 들어갔다.
새롭게 대표팀에 들어온 산토스, 부상선수의 속출이 미칠 영향, 더욱 치열해진 스트라이커 경쟁 등 마무리단계에 이른 트루시에 감독의 ‘실험실’에 들어가 보았다.
▽다카하라, 니시자와를 주목하라▽
스트라이커는 컨디션이 절정에 오른 선수를 기용하는 경우가 많다. 작년 컨페더레이션스컵, 기린컵 등을 거치면서 성장한 ‘가고시마 콤비’ 야나기사와 와 스즈키 다카유키가 강한 인상을 풍긴다.
하지만 투톱 후보의 흥망 성쇠는 변화무쌍하다.
해외에서 어느 정도 경험을 쌓고 J리그에 복귀한 다카하라 (이와타) , 니시자와 (세오사카)도 기대주다. 보카 주니어스 (아르헨티나)에서 뛴 다카하라는 단독 돌파능력을 갖추고 있다. 시드니 올림픽에서 중용되는 등 트루시에 감독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고 있어 주전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다.
니시자와는 볼튼 (잉글랜드)에서 자주 경기에 출전하진 못했어도 빈손으로 돌아오지는 않았다. 볼을 받는 방법 등 기술적인 면에서 얻은 것이 있었다고 한다.
“볼이 강해졌다” 는 것이 동료인 모리시마의 평가. 포스트 플레이도 더욱 발전했다.
2월27일 홍백전에서 트루시에 감독은 두 명을 레귤러로 선발했고 이번에도 호출했다. “진지한 승부로 더욱 새로운 발견을” 이라는 감독의 기대를 엿볼 수 있다.
쿠보 (히로시마) 도 J1에서 2골의 결과를 냈다. 16일 교토전에서는 놀라운 점프력에 이은 헤딩 슛을 선보였다. 하지만 출전 기회가 적어 그가 가진 득점능력을 마음껏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불행이다. 감독이 충분히 시간을 갖고 시험해 보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그는 천재일우의 호기를 잡을지도 모른다.
▽산토스, 공격력에 승부를 건다▽
최종엔트리 경쟁대열의 가장 끝에서 출발한 선수는 미드필더 산토스다. 이번에 처음 대표팀에 선발된 오가사와라는 트루시에 체제의 올림픽, 청소년대표로 경기에 나선적이 있지만 산토스는 대표선수 경험이 전혀 없다.
트루시에 감독은 그의 잠재능력을 인정했다.홍백전에서 가능성도 보여주었다. 나카무라 (요코하마)와의 콤비플레이로 결정적인 슛을 하나 날렸다.레귤러 조의 결승골이 된 스즈키 다카유키의 페널티 킥도 그의 장기인 왼쪽 크로스가 기폭제가 되어 유도됐다.
처음 경험한 대표팀 합숙에서 “빨리 익숙해지고 싶다”는 말을 연발. 수비를 강조하는 대표팀에서 소화해야 할 과제가 많아 힘든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수비부담때문에 자신의 특성을 잃어버린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대표팀에서 자신의 특징을 살리지 못하면 제외된다”고 시미즈의 제무노비치 감독이 조언한다.
연습시합을 통해 확인된 것은 역시 공격력.
산토스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겠다" 고 선언했다.
하지만 그에게 국가대표팀간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지의 무대에서 얼만큼 자신의 재능을 표현해 낼수 있을까. 월드컵까지 자신을 부각시킬 기회는 많지가 않다. 최종엔트리에 들어가기 까지 장벽은 너무 많다.
▽모리오카의 공백, 미야모토에게 맡기다▽
수비수인 모리오카 (시미즈)는 99년 3월 브라질전에서 일본대표로 데뷔했다. 그 후 벌어진 일본대표팀의 A매치 38경기 가운데 32경기에 출전했다. 트루시에 감독은 “부동의 레귤러는 없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모리오카에게만은 특별한 대우를 하고 있다.
그러나 감독으로 부터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는 ‘수비의 핵’은 오른쪽 허벅지 근육부상으로 우크라이나전과 폴란드전에 나서지 못한다. 월드컵 본선에서도 모리오카가 부상이나 경고누적에 의한 출장정지로 경기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은 있다. 그래서 두 번의 평가전은 ‘비상사태’를 대비한 리허설의 기회다.
모리오카 대역으로 가장먼저 거론되는 선수는 미야모토 (가오사카). 지난해 10월, 나이지리아전에서 트루시에 감독은 모리오카를 벤치에 앉혀놓고 미야모토를 테스트했다. 미야모토는 주어진 임무인 대인마크와 공중전에서 합격점을 받아냈다.
모리오카와는 달리 미야모토의 특징은 수비 라인을 좀 더 앞으로 밀어 올리는 것. 자기에게 불리한 스피드 승부를 피하기 위해, 오프사이드 함정을 파 상대포워드를 견제, 쉽게 앞으로 달리지 못하게 만든다.
트루시에 감독도 미야모토를 신뢰하고 있다. 트루시에 감독은 미야모토를 두 경기 모두 선발 출장시켜 자신감을 갖게 해주고, 수비층을 두텁게 만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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