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올무’와 ‘진드기’?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사람들이 미처 예상치 못해 낭패하는 요인이다. 특히 노루나 멧돼지 등을 노려 불법으로 설치한 ‘올무’의 경우 그 수가 워낙 많아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백두대간을 7번이나 종주한 백두대간 전문 가이드 산악회 잔디밭(02-854-3333)의 김종국 대장(48)의 경우도 백두대간 코스에 환한 전문가이지만 지난해 멧돼지 올무에 발이 걸려 넘어져 한 달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러한 올무에 걸린 채 수거되지 않은 산짐승들이 썩어가는 처참한 모습도 많다. 또한 백두대간 종주 코스 곳곳에 짐승을 잡기 위해 파놓은 구덩이가 있다. 이같은 불법 올무는 생태계를 파괴하는 불법 수렵이 얼마나 기승을 부리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다.
또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진드기’ 때문에 고생하는 이들도 많다. 작은 진드기가 살갗을 파고들어 통증과 가려움증을 느끼게 하는데, 손톱으로는 잘 빼내지 못한다. 진드기가 파고들 경우 병원에 가서 핀셋으로 뽑아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대표적인 진드기 위험구간은 진고개∼구룡령∼조침령. 이 일대에 멧돼지 등이 많아 이들의 피를 빠는 진드기들도 기승을 부린다는 것. 모자와 스카프 장갑 등으로 살갗을 가리고 지나는 것이 좋다. 혹은 진드기가 기승을 부리는 4∼9월을 피해 겨울에 이 구간을 통과하는 것이 좋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