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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최태욱 “뛰고싶다”

입력 | 2002-03-20 17:43:00


“뛰고 싶지만 어쩌겠어요. 그래도 월드컵 본선에서는 꼭 뛸겁니다.”

‘히딩크사단’의 공격수 최태욱(21·안양 LG)은 한국축구대표팀의 유럽전지훈련을 ‘재활훈련장’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11월 초 왼쪽 아킬레스건 부상에 이어 올해 초 북중미골드컵대회에서 오른쪽 발목까지 다쳐 몸 상태가 말이 아니었고 이에 거스 히딩크 감독은 최태욱에게 ‘몸 만들기’의 특명을 내렸다.

히딩크 감독이 체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파워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연일 강도 높은 체력훈련이 이어지고 있지만 부상 중인 최태욱과 이민성(부산 아이콘스)등은 ‘열외’였다. 대신 최태욱은 최주영 물리치료사와 함께 운동장 주위를 뛰며 컨디션을 조절했고 몸풀기 치료가 이어졌다. 숙소에서도 김현철 팀주치의의 진단에 따라 각종 치료를 받고 있다. 최태욱은 20일 처음으로 동료들과 팀훈련에서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조심에 조심을 하고 있어요. 또 부상이 오면 그땐 월드컵에서 뛰는 것은 물 건너가는 거잖아요.”

사실 최태욱에 대한 히딩크 감독의 애정은 각별하다. 체력훈련프로그램을 제대로 쫓아가기 어려운 최태욱을 굳이 유럽훈련에 합류시킨 것부터가 그의 애정을 입증하는 것. 소속팀이 최태욱을 아디다스컵 등 소속팀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고 부상치료에만 전념시키겠다고 했지만 히딩크 감독은 최태욱을 동행시켰다. 최태욱도 “팀이 어려우면 나부터 무리를 해서라도 뛰고 싶지 않겠느냐”며 히딩크 감독의 결정을 반긴 것.

다행히 대표팀에는 주치의를 비롯해 물리치료사 마사지사 등 ‘최정예 의료진’이 동행 중이어서 부상치료에 어려움은 없다.

일단 최태욱의 ‘출격 시기’는 27일 터키전으로 잡혀 있다. 오른쪽 사이드 어태커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번갈아 맡아온 최태욱의 출장은 ‘공격력 강화’라는 측면에서 희소식. 어떤 포지션을 맡겨도 자신이 있지만 본인은 측면 공격수 자리를 좋아하는 편이다.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사이드공격이 제일 편해요. 하지만 어떤 위치든 일단 맡겨만 주면 뭔가를 꼭 보여주고 말 겁니다.”

최태욱은 너무 오래 벤치를 지킨 탓인지 몸이 근질근질한 모양이었다.

카르타헤나(스페인)〓주성원기자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