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이 21일 오전(한국시간) 핀란드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2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환호하고 있다.
역시 황선홍(34·가시와 레이솔)이었다.
관록의 스트라이커 ‘황새’ 황선홍이 20일 스페인 카르타헤나 카르타고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핀란드와의 평가전에서 그림 같은 2골을 작렬시키며 한국의 골가뭄을 해소했다. 시종 굳은 표정으로 긴장을 풀지 못했던 거스 히딩크 감독도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올시즌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 8경기에서 2승2무4패를 기록했다. 승부차기로 이긴 1승을 제외하면 올시즌 들어 제대로 된 첫 승을 거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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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월드컵축구대회를 2개월여 앞두고 새로운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모처럼 해외파 간판 선수들이 총출동한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공수 양면에 걸쳐 안정된 전력을 선보였다. 홍명보를 중심으로 송종국 최진철이 구축한 수비 라인은 김남일 이영표가 버틴 미드필더와 함께 물샐틈없는 방어벽을 형성했고 안정환 황선홍이 나선 공격 라인도 보다 날카로워졌다. 윤정환의 송곳 패스도 전과 다름이 없었다.
전반은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설기현을 원톱으로 앞세운 한국은 안정환 이천수 차두리 등 2선 공격라인의 활발한 침투에 힘입어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특히 안정환은 13일 튀니지전에 이어 활발한 몸놀림을 보이며 한국의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전반 종료 직전까지 이어진 서너차례 결정적인 골찬스를 모두 결정력 부족과 상대 골키퍼 선방으로 마무리짓지 못했다.
후반 들어 한국은 최용수 황선홍 윤정환을 잇따라 교체투입하며 더욱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한국은 41분 이을용이 핀란드 문전으로 쇄도하며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패스한 볼을 황선홍이 골지역 왼쪽에서 잡아 수비수 한명을 제치고 오른발슛으로 천금의 결승골을 터뜨렸다.
황선홍은 이어 2분만에 오른쪽에서 최용수가 올려준 센터링을 문전 중앙으로 달려들며 헤딩슛, 추가골을 엮어내 그동안 골가뭄에 허덕였던 한국축구에 단비를 내렸다.
카르타헤나(스페인)〓주성원기자
swon@donga.com
▽평가전
한 국 2-0 핀란드
득점〓황선홍(후41·도움〓이을용, 후43·도움〓최용수)